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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티에듀 Jun 10. 2019

[이미지 6화] 눈치, 맥락적 이해

part 1&2

눈치의 다른 말 – 맥락적 이해


눈치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 또는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태도”이다. 상대의 의도를 포착해내는 것, 그리고 나의 의도를 은연 중에 드러내는 것 둘 다 ‘눈치’에 해당된다. 그래서 우리는 눈치를 ‘보다’와 눈치를 ‘준다’라는 말을 쓴다. 외국어에도 눈치와 비슷한 뜻을 담은 단어들이 있지만, ‘눈치’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까지 온전하게 담아내는 단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영어에는 ‘contextual understanding’, 우리말로 하면 ‘맥락적 이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어떤 글이나 말의 전후 맥락을 전부 고려하여 이해한다는 뜻이다. 우리말의 ‘눈치’와 가장 가까운 개념일 것이다.


맥락적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상황(background/history), 인물, 사건(event), 욕구, 관계 등 5개 요소를 종합하여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취하지 않을지를 판단하는 연습을 추천한다. 즉 지금 이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와 환경, 대화의 참여자들 및 그들의 개인적 배경, 논의되고 있는 사건 그 자체, 각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욕구, 그리고 대화의 참여자들 상호간의, 대화내용과 각 참여자 간의 관계를 모두 종합하여 이해하는 것이 맥락적 이해라는 것이다.



고맥락 vs 저맥락


문화인류학자 Edward Hall는 이 세상의 문화를 크게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구분한다. 고맥락 문화는 상황을 중시하고, 저맥락 문화는 상황보다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문화이다.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대화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메시지 이외의 요소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치, 감, 기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저맥락 문화권에서는 언어 메시지 자체에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여자가 미용실에 들어가 디자이너에게 “전 남자친구 결혼식에 가요” 라고 말하고 의자에 앉았다.

우리나라의 헤어 디자이너는 이 한마디만 듣고도 화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파악하지 못한다면 정말 눈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전남친의 결혼식에 가는 행위 자체보다, 그 행위가 의미하는 바,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의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고맥락 사회라는 것이다.

 



맥락을 모르는 상대를 대하는 방법


내가 다른 사람의 맥락을 모두 파악할 수 없듯이, 다른 사람들도 나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평소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거나 안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거나 작업을 할 경우 더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 탓에 우리가 말하는 ‘오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러한 오해로 인해 누군가 감정이 상했다면 그에 대한 사과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못된 정보나 이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서로의 맥락에 대해 다시 해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나의 기분이 상했을 경우 상대의 기분이 상하거나 분위기가 깨질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불쾌감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상대가 나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이를 바로잡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은,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프로세스는 상대를 감정적으로 비난하라는 것이 아니다. 차분하게 상대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전달하라는 의미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맥락, 즉 ‘눈치’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맥락을 파악하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 공감에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맥락’을 잘 파악하고,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을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눈치껏’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서열과 눈치


우리는 이 시리즈를 서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모종의 서열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가운데서 누구는 살아남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서열안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으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궁극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전 회차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에게는 탁월한 맥락적 지성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사건의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고 비굴하게 행동한다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맞게 본인의 행동과 신념에 대해 강하고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어깨와 가슴을 편 채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듯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자.



이미지 6화 

Part 1 - http://naver.me/F0kSBxLi

Part 2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063/clip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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