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 여행기 둘째 날 2, 거대한 소금땅과 사막 모래
이제 본격적으로 이동을 해서 어제 단테스 뷰에서 봤던 넓은 소금땅을 보기로 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만석이었다.
다행히도 주차자리가 금방 나긴 했지만 옆으로 길게 죽- 주차된 차들을 보니 어제 위에서 내려다봤던 차들이 저렇게 주차되어있던 차들인 걸 알았다.
처음 맞이 한 것은 의외로 물이었다!
차에서 내려 둘러보자, 정말 끝을 모를 정도로 넓게 펼쳐진 하얀 땅과 물! 이 있었다.
‘오잉? 물이 있다고? 이건 뭐야? 여름이 지났는데 물이 어떻게 고여 있지?’
데스벨리도 가끔 홍수가 난다. (특히나 지반이 물을 흡수할 수 없어서 아주 물살이 빠르다.)
그때 고인 물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뜨거운 여름을 버티며 물이 남아 있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럼 이 물은 무엇일까?
알고 봤더니 지반층 밑에 지하수가 있어서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물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 소금이 계속 녹기 때문에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짜서 ‘마실 수 없는 물‘이란 뜻으로 ’Badwater’ 이름이 붙여졌다.
생각해 보라, 이곳에서 처음으로 물을 찾은 사람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런데 마실 수 없다니.. 정말 나쁜 물이다.(약간의 조크)
밟을 때마다 마치 눈 같이 뽀득 거리는 소금 길을 지나면 진짜 끝없이 넓은 소금 땅이 나온다.
반대편의 산은 정말 커서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너무 멀고 찬 공기가 가운데를 막고 있어서 약간 푸른 기가 돈다.
뽀득뽀득-
아이들은 저 산이 있는 곳까지 다녀온다더니 한참을 가고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가도가도 가까워질 기미가 없자 다시 열심히 돌아왔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뒤를 돌아 위를 보자, 저 위가 어제 갔던 단테스 뷰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우리도 점처럼 보이겠지?‘
어제 생각을 하며 아래를 살짝 내려다보자 보이는 푯말.
Sea Level
저기 저 보이는 푯말이 해수면이라는 건데,
만약 진짜 바다라면 우리가 얼마나 깊은 해저에 있을지, 물이 가득 차있다면 고래가 여기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건지,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상상하며 돌아왔다.
우리는 이동하며 Artist Drive way를 지나기로 했다.
예술가의 Palette라는 이름이 있는 돌(?)들 보고 지나며 드라이브하는 일방통행 길이다.
가끔 역주행하는 어글리 외국인들이 있다.
돌들이 색색별로 다양하다고 해서 예술가들의 팔레트 같다는 이름이 붙었다. 아니 이름도 왜 이렇게 예술적으로 짓는 거야?ㅎㅎ
이 길은 DIP이 많이 때문에 운전의 묘미?! 를 느끼며 즐기면 지나갈 수 있는 길이고 30분가량 걸리는 길이라 일정 중에 짧게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뷰도 구경하고 일석이조!
이 길이 끝나는 곳 즈음에 마지막 일정지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였다.
우리가 혼자 즐길지 고민했는데, 데스밸리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마음에(또 언제 올지 모르니 제대로 알기!)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듣기로 했다.
수업이라 하면 딱딱하게 들리겠지만 한국에 있는 자연수업? 숲체험? 과 비슷하다.
게다가 애들 수준에 맞춰주니까 재밌게 들을 수 있다.
3시 반이 마지막 시간이라 아슬아슬하게 도착!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지형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 사막에서 이런 지형이 만들어지는 이유, 데스밸리 이름의 유래, 마을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 데스밸리의 역사, 이곳에 사는 생물과 그 생물들의 흔적, 발자국 찾아보기! 등등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하며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데스밸리는 다른 사막-뻥 뚫린 사막-과 달리 분지 안에 있기 때문에 그 산들에서 풍화된 모래가 이곳에 쌓인다.
그 덕에 분지가 예전보다 깊지 않다고 한다. 산은 깎이고 모래는 가운데에 쌓이고 있어서.
그리고 산들마다 각각 다른 색이라 모래를 자세히 바라보면 한 가지 색의 모래가 아니라 여러 색이 있다.
정말 모래를 한 줌 잡아보면 안에는 녹색, 검은색, 분홍색 등등의 다양한 색상의 모래가 섞여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모래 썰매를 타기도 하고 말 그대로 모래에서 뒹굴며 내려왔다.
그 덕에 돌아가는 한걸음, 한걸음에 모래가 떨어지는 건… 헨젤과 그레텔도 아니고, 아이들은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걸까? ㅎㅎ
해가 지는 모래언덕을 뒤로하고 우리는 두 번째 숙소로 갔다.
드디어 둘째 날 여정이 막을 내렸다. 아침부터 부지런한 한국인! 눈도장만 찍는 게 아니라 역사와 유래 지형 탐방까지 마쳤다.ㅎㅎ
재밌으셨나요? 처음 글 쓰는 거라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좋았던 부분, 부족한 부분 알려주시면 적극 반영할게요.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