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이트커피 Sep 25. 2024

이런 친구 있으세요?

조용히 다가와서 발가락을 간지럽히곤 합니다.

가끔은 조그만 소리로 놀자고도 하네요.

눈길 한번 주며 살짝 웃어주었지요.

그랬더니 빤히 쳐다보며 눈싸움을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컴퓨터 하고만 놀 거냐고요.


서재 책상에 전기 콘센트를 정리하는 작은 서랍이 있는데요.

책상 위에서 컴퓨터 주변을 어슬렁대더니

결국 좁은 서랍 안에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이런 친구 있으세요?

저는 있답니다.^^

아이들은 학교로 바쁘고, 남편도 자신의 일로 바쁜데,

나와 함께 해주는 정다운 친구입니다.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나와 발걸음을 맞추며

내 눈을 봐주고,

외출하면 아쉬워해주고,

집에 오면 반가워해주고,

밥을 주면 꼬리 흔들며 감사하고,

가끔 삐져서 째려보기도 하는

이렇게 귀여운 영혼이

내 친구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파리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