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런 친구 있으세요?

by 화이트커피

조용히 다가와서 발가락을 간지럽히곤 합니다.

가끔은 조그만 소리로 놀자고도 하네요.

눈길 한번 주며 살짝 웃어주었지요.

그랬더니 빤히 쳐다보며 눈싸움을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컴퓨터 하고만 놀 거냐고요.


서재 책상에 전기 콘센트를 정리하는 작은 서랍이 있는데요.

책상 위에서 컴퓨터 주변을 어슬렁대더니

결국 좁은 서랍 안에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이런 친구 있으세요?

저는 있답니다.^^

아이들은 학교로 바쁘고, 남편도 자신의 일로 바쁜데,

나와 함께 해주는 정다운 친구입니다.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나와 발걸음을 맞추며

내 눈을 봐주고,

외출하면 아쉬워해주고,

집에 오면 반가워해주고,

밥을 주면 꼬리 흔들며 감사하고,

가끔 삐져서 째려보기도 하는

이렇게 귀여운 영혼이

내 친구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파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