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01-3
여수에는 겨울을 보낸 동백나무에 꽃이 피려 하고 있었다. 봉우리째로 떨어지는 동백나무 꽃봉오리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던 ‘동백꽃필무렵‘에서 동백이 캐릭터와 닮아 보였다.
오동도. 사철나무인 소나무는 마른 겨울 나무들 사이로 혼자 푸르다. 동백나무는 잎사귀가 비닐코팅이 된 것처럼 단단하게 반짝거린다. 그 빛을 보는 풀멍의 시간을 잠시 보냈다. 나무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바람에 잎사귀 부딪히며 나는 쏴아 하는 시원한 소리. 그 가지와 잎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흔들리며 말하는 것 같다.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