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
출판사에 편집자라고 자리를 차지한 지 20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잘난 척도 많이 하고, 글을 쓰겠다고 찾아오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뭔가 아는 것처럼, "글이란 말이에요"로 시작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다.
결국 '꾸준함'이 정답이다. 꾸준히 글을 읽고, 꾸준히 글을 쓰고, 꾸준히 사회의 트렌드를 읽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닐지 모르지만, 작가로 가는 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또하나 꾸준함에는 중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10일 꾸준히 하다가 5일 쉬고 10일 꾸준히 한다고 해서 20일 꾸준히 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꾸준히에는 중력이 작용해서 5일을 쉬는 동안 아래로 추락해 했다. 그 아래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지금 내가 글을 끼적이는 이 브런치도 마찬가지. 매일 글을 쓰면 조금씩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며칠만 쓰지 않아도 그냥 잊혀진 글터가 된다. (나부터 꾸준하지 못했다는 반성은 이미 하고 있으니 뭐라고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