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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디조 Apr 26. 2022

ENFP형 인간의 30일 챌린지

나의 MBTI 유형은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와 정의로운 사회운동가(ENFJ)이다. MBTI 검사를 할 때마다 P와 J유형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번갈아 나온다. 작년엔 ENFP였고, 올해는 ENFJ로 P보다 J가 1% 높게 나왔다. 이렇게 두 유형의 퍼센트가 근사하게 나올 땐 스스로 생각하기에 더 가까워 보이는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MBTI 검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지인이 해준 이야기다. 그래서 누군가 MBTI 유형을 물어오면, ENF‘P’로 불리길 선택했다.



P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이며, J는 체계적이고 정리정돈과 계획을 잘한다는 대표적인 특성이 있다. 일할 때는 제외한 평소의 생활을 돌아보면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P의 특성이 내 모습과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J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계획이 흐트러졌을 때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잘 적응하는 편이다. 특히나 극 J 성향인 애인과 여행을 갈 때면 내가 P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촘촘히 계획하고, 예약하는 일에 신경 쓰는 애인에 반해 여행 계획 그까짓 거 대충 세우자며 부추기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뭐든 쉽게 질려하는 타입이라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도 스스로 ENFP형 인간이라 확신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쉽게 질려해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지속하지 못하고 끝내버리는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기타를 배우고 싶다며 몇 달 동안 노래를 불러서 아빠가 기타를 사줬는데 일주일 만에 그만둔 기억도 있고, 작년엔 북바인딩을 하고 싶은 마음에 공책을 4권 만드는 키트를 구매했는데 한 권만 만들고 끝내버린 기억도 있다. 이것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지겨움이 불쑥 찾아와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끝을 내버린 일화는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어떻게 하면 ENFP 인간인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일에  도전해보며, 그것들을 지속하는 연습도 하고 끝맺음도 잘할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무슨 일이든 습관이 되게 하려면 66 동안 해야 하는 공부왕 강신태의 말도 떠올려서   동안  가지에만 몰입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왠지 너무 길어 보였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66일의 반만이라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달은 나약한 의지를 가진 ENFP형 인간인 나라도  가지 일을 지속해   있는 적당한 기간 같았다. 그렇게 30 챌린지를 구상했다.




30일 챌린지를 시작하겠다는 생각만으로 굳어 있던 몸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그동안 지방발령으로 혼자가 된 나에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라고는 우울함 밖에 없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 씩씩하게 생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즐거움과 행복을 더 자주 느끼고 싶었고, 매일매일 소중한 하루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30일 챌린지라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것이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 못 하는 ENFP형 인간의 30일 챌린지가 시작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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