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티샘의 교단일기
2월, 봄의 온도가 느껴지면 다가오는 새 학기를 준비하는 마음에 늘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육아휴직 중이라 그런가 더 생각나고 가고픈 학교. 그러나 막상 가면 또 바빠진 일상에 다시 육아휴직 시절로 돌아오고 싶을 것 같다.
다른 선생님들의 새 학기 준비 게시물들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함께 준비하는 듯 마음이 붕붕 뜬다. 이런 거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교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봄방학을 한 제자에게서 카톡이 왔다. 그간의 소식과 함께 나를 떠올리고 보고 싶어 해주는 마음이 참 고맙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임신 중이라 몰랐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이렇게 다정한 아이로 키우셨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내가 아는 이 아이는 장애가 단지 일상을 조금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 느낄 뿐 장애로 인해 무언가를 하지 못했을 때도 한 번도 좌절하는 법이 없었다.
가만히 관찰해 보니 아이는 엄마를 닮았다. 어머님도 인생을 그렇게 다정하게 하루하루를 자신의 열심히 묵묵하게 인내하며 채워가시는 분이셨다.
나도 이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밤이다.
* 어쩌면 나는 선생님께 카톡을 보내보라는 아이의 엄마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