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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Mar 05. 2024

악세사리 장사를 시작하다.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추위에 떨다가, 매출 50만원으로 방콕 떠나버리기

2018년 12월, 대학교 3학년을 앞둔 방학 별안간 악세사리 장사에 꽂혔습니다.

제품의 사진을 촬영하고, 보정하고, 인스타를 통해 홍보하고,

추위에 떨며 플리마켓에 참석해 약 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짧고 소소한 저의 악세사리 장사(경험)기를 풀어봅니다. 


...

2018년 겨울, 18000원에 구매한 치렁치렁한 귀걸이를 하고 동대문 종합상가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이 땐 참고로 이런 치렁치렁한 것들이 유행이었습니다.

제가 18000원, 23000원을 주고 산 귀걸이의 부자재들이 500원, 2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는

(두달 후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23살, 저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위해 하고 있던 각종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과외 외에 처음으로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저는 손재주가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한 디자인은 조금 가능해도, 엄지와 검지를 통해 무언갈 꿰고, 넣고하는 손재주가 유전자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엄마에겐 손재주의 유전자가 있었고,

손재주 좋은 엄마를 꼬시기 위해 다짜고짜 부자재들과 브랜드명을 만들어버렸습니다.


내가 만든 최초의 브랜드 : 당신의 마음을 듣다 H.earing

일반 귀걸이들과 달리, 대량으로 만들어놓고 파는게 아니고, 약간씩 커스텀이 가능한 형태를 생각하여

당신의 마음을 듣는 귀걸이 : H.earing(히어링)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금보면 브랜드 이미지가... 대학생 과제물 느낌이 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짜고짜 엄마에게 귀걸이를 만들어달라고 하고,

기깔나게 사진을 찍고, 귀걸이별로 감상적인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감상 타임..


집에서 의자에 보라색 페인트 칠하고 찍었습니다. 귀걸이가 잘 안보이는 사진들도 있어 아쉽지만, 

아이폰 6s로 찍은 것치고는 괜찮지 않나요? 덕분에 화질은 구집니다.



영하 10도 플리마켓에 참여하다.

이렇게 만든 귀걸이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 유행처럼 여기저기에 생겨나던 '플리마켓'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플리마켓 중 갈 때마다 사람에 치인다는 인상을 받았던 '동진시장'을 선택하여

플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동진시장 페이지에 올라오는 구글폼을 통해 신청하여, 선발되면 동진시장에 셀러로 참여할 수 있었고,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 '동진 시장 셀러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랴부랴 명함 겸 귀걸이 뒷판도 만들고,

판매할 수 있게 수량도 넉넉히 제작하고, 이벤트용 귀걸이도 따로 제작해서

영하 10도의 아주 추운 겨울 날, 동진 시장 (세미 야외) 플리마켓에 참여했습니다.


수많은 악세사리 셀러들 중, 어떻게든 초짜인 내가 눈에 띄기 위해선

(화가인 엄마가 만든) 귀걸이의 예술적인 감성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캔버스 등을 활용해 디피 했습니다. 


그렇게 플리마켓을 통해, 그리고 플리마켓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통해

약 5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제작을 담당한 엄마와 적당히 나눠가져 

비행기표를 끊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태국으로 향했고!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던 저는, 

또 돈이 필요한 다음을 기약하며, 첫 번째 악세사리 장사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저의 또 다른 도전기는 조만간 다른 글을 통해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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