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를 다시 시작하며
성악이나 관악기를 하는 분들은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근데 납득이 가는 이유를 잘 말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동안 궁금해서 여기저기 줏어 모은 것+약간의 제 생각을 정리 해 봤습니다.
일단 호흡-들숨이라고 하는 것은 결과만 말하면 폐로 외부의 공기가 들어 오는 것이고 날숨은 폐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머 비유로 말하는 거겠지만 '배에 숨을 넣어라, 배로 숨쉬어라' 이런것은 말이 안되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폐의 팽창과 수축을 관장하는 일명 '호흡근'은 가슴부위 및 복근, 기립근, 골반의 근육 등 20개가 넘습니다.
우리 근육이 그룹지어 부르는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 보면 400개 정도라고 하니 꽤 많은 근육이 호흡을 위해서 협력하고 있는 건데요, 추측컨대는 너무 중요하니 좀 나눠서 하여 부상등에 대비 리스크를 낮추도록 진화 한 것 같습니다.
이 근육들은 우리가 어떤식으로 호흡하던 다 조금씩이나마 쓰입니다.
그 중 어떤 근육이 얼마나 움직여 폐의 수축과 팽창에 얼마나 각각의 근육이 기여하는가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평소에는 가슴주변의 근육들이 더 많이 쓰이고(흉식호흡),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처럼 순간적으로 빠르고 많은 양의 날숨이 필요할때는 기립근까지 쓰입니다.
들어 보셨죠? 기침이나 재채기 하다가 허리 다쳤다고 하신 분들...ㅎ 그게 과장이 아니었던 겁니다.
노래나 관악기를 다룰 때는 힘있는 날숨+날숨의 정교한 조절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더 큰 근육을 쓰는 호흡이 유리합니다.
더 큰 근육=더 힘있는 날숨이 되며 또한 횡경막 아래의 근육을 씀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슴 부위 근육이 덜 쓰이게 되며 따라서 가까이 있는 입술, 턱 근육, 성대 등의 긴장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게 됩니다.
횡경막을 아래로 내려(평소 숨쉴때도 조금 되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추가적 양을 더하여) 윗 부분을 음압으로 만들면 가슴부위의 호흡근으로만 숨을 쉴 때 보다 폐의 팽창에 추가적으로 기여하게 되고 이는 당연하게도 호흡량을 늘리게 됩니다.
호흡량이 늘면 여러가지로 유리하니까요
현생인간이 다음끼니를 걱정안하게 된것이 빠르게 봐도 농업 시작이후라고 봐야 하니 길게 봐야 만년전입니다. 즉 약 20만년 정도의 호모사피엔스의 진화 기간동안 인류는 어떻게든 칼로리를 적게 쓰는 쪽으로 진화 해 왔습니다.
따라서 게으름(좋게 말하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밥먹고 누우면 소된다 류의 속담이 있는 것 봐도 알수 있죠. ㅎ
어쨌든 좀 너무 나갔지만 우리몸과 정신은 어떻게든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향으로 진화 해 왔고 호흡도 그런 차원에서 작은 근육을 쓰는 쪽을 진화해 온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가슴부위의 비교적 작은 근육을 쓰는 흉식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적게 쓰는 호흡을 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복식호흡을 하면서 관악기를 시작했더라도 연주 중 자꾸 흉식호흡으로 돌아갑니다.
악기를 오래 하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겠지만 연습을 통해서 습관화를 조금 앞당기자라는 취지도 있다고 봅니다.
횡경막 아래의 근육은 호흡시에는 평소 잘 쓰이지 않으므로 이를 인위적으로 훈련하여 호흡의 양, 조절력을 조기에 향상시키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런 호흡근 강화 기계를 팔기도 합니다. 머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폐관련 수술 후 쓰이기도 하지만 운동 지구력 강화 및 폐 용량 증대에도 효과가 있다는 걸 제일 앞에 판매자가 써 놨네요.
(같은 거는 아니지만 저는 예전에 마라톤 할 때 써 본적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