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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카롱 Oct 14. 2023

[소개-음악] 헨델? 핸들?의 바이올린 소나타

음악 앨범 소개를 빙자한 오디오질 고민

Handel: Complete Violin Sonata

오라토리오, 오페라, 수상음악이 주 특기로 알려진 헨델의 비교적 마이너 한 영역인 기악곡들 중 바이올린곡 모음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바로크 첼로,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것.

여러 시대의 곡 모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투하다 죽을뻔하기도 하고 자기 곡을 멋대로 애드리브 하는 소프라노를 창밖으로 던지려고도 한, 한성깔 하던 헨델, 자선사업도 하던 따듯한 헨델, 태어난 나라에서 보다 외국인으로서 영국에서 더 오래 산 이방인으로서의 헨델, 말년 백내장+돌팔이 안과 의사 때문에 실명한 헨델의 삶 등이 느껴지는 다양한 심상의 곡들이다.


역시 멜로디는 잘 뽑는 헨델이다. 자가 복제도 많이 하던 당시 창작 분위기에서도 이 앨범의 37개 곡들은 모두 다 뚜렷이 개성이 있다.


독일 태생이지만 20대에 영국으로 귀화해서 50여 년의 여생을 영국인으로 살다 죽었으므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보다는 영국인으로 인정하고 죠지 프레더릭 핸들이라고 불러 주는 게 적절한 듯. (덕분에 ‘메시아’는 가사가 모두 영어다)


그래서인지 내 골방에서 하늘하늘한 소리를내주는 Naim 앰프와 고음이 몽글몽글하지만 선명한 PMC 스피커 등의 영국제 장비에서 너무 좋게 들리나 부다..

 ‘핸들’을 핑계로 DAC도 영국제로 바꿔야 하나 고민하는데 요즘 DAC(Digital Analog Converter, 거칠게 말하면 외장 사운드카드)은 중국제가 세계를 점령 중이다. 가성비라고 폄훼하기에는 절대 품질도 높아져서 몇 년 전만 해도 Chi-fi(China+Hi-fi)란 말이 약간 비아냥 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이름보다는 실력 기준으로 선정되는 장비’라는 뜻이 돼 가는 듯하다.

역설적이게도 전형적 디지털 장비인 DAC에서 추구하는 게 ‘아날로그적인 감성’ 이란다.


요번 광군절에는 Chi-fi 중에서 R2R 방식의 DAC과 외장 시계(wordclock, 디지털 Clock Generator, 더 정확한 사인파를 생성시켜 디지털 장비 간의 신호 동기화를 더 정밀하게 하여 jitter 등의 디지털 노이즈를 드라마틱하게 감소시킨다고 함)를 노려봐야겠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이 꿈도 꿀 수 없었던 가격의 R2R DAC이나 전문 스튜디오에서나 쓰던 외장 Wordclock을 노려 볼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중국 제조사들 덕분이다.


그나저나 왜 애플은 한국에서 '애플뮤직 클래식'을 제공하지 않는 건가, 전 세계에 서비스 제공 중인데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튀르키예에서만 안 한다니... 참.

그러고 보니 Qobuz나 Tidal도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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