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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D Sep 22. 2019

잘 읽히는 글쓰기

근거를 가지고 가독성 높이기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유저에게 서비스의 가치를 잘 이해시킬 수 있는가이다. 특히나 현재의 서비스가 어려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유저를 이해시키는 것은 큰 과제로 다가온다.(서비스는 심리에 관련된 서비스이며, 개인의 견해를 쓰기 때문에 서비스명은 말하지 않는다.ㅎㅎ) 그러기 위해 그 시작에서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정보 전달을 위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독성이 좋지 않으면 유저는 글에서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달하고 싶은 중요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핵심이 되는 정보를 얼마나 잘 선별하여 간추리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는지에 따라 유저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기획에 있어서든, 디자인을 하던 항상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이것은 디자이너만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기획자 역시도 많이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가독성은 전달 매체에서 글자를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는지 그 능률의 정도를 말한다.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얼마나 쉽게 인지하고, 이해하는지에 대한 정보 취득 능력이다. 또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자의 판독성 또한 높아야 하는데, 판독성이란 글자나 형태를 얼마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은 1. 글의 내용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간추려서 핵심만 말하는가, 2. 글을 얼마나 잘 편집해서 판독성을 높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NNgroup에서는 글의 내용을 잘 구성하여 글의 가독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아래의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했고, 효과적으로 UX가 개선되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1. Keyword를 강조하여 표시

2.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는 Meaningful Subtitle 사용  

3. 글 머리 기호 등을 사용하여 내용을 목록화

4. 단락 당 하나의 아이디어만 제공

5. 전달하고자 하는 결론부터 먼저 제공

6. 수식어와 미사여구를 빼고 원 문장에서 단어수를 절반 이하로 제한


각각의 개선을 제공했을 때 얼마나 가독성이 개선되었는지 효과를 측정한 결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단어의 약 절반만 포함시켜 간결하게 텍스트를 줄인 경우: 58%의 사용성 개선
글을 목록으로 정리한 경우: 47% 개선
꾸미는 수식어를 뺀 객관적인 언어 사용: 27%의 개선
글쓰기 스타일을 모두 개선(텍스트 단어 수 제한, 목록화, 수식어 제거): 124% 개선

(예시)
네브래스카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가득 차있습니다.
 → 네브레스카에는 여러 명소가 있습니다.


유저에게 이 서비스가 얼마나 멋지고, 가치 있는지 아름답게 다듬은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멋들어지게 쓴 언어로 인해 유저는 인지적인 부담을 느끼며, 글에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더 잘 전달하기 위한 의도에서 멀어져 오히려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를 잘 설득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할 때 기준을 삼는 몇 가지 유저의 행동 패턴과 규칙이 있다.




1. 유저는 전체 글에서 최대 28%의 단어만 읽는다.

NNGroup에서는 사용자가 웹 페이지를 방문하는 동안 제공된 글에서 얼마나 많은 글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유저는 평균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글의 20~28%의 단어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의 읽기 속도는 분당 200~250 단어다. 이에 따르면 1초 안에 읽을 수 있는 단어의 개수는 3~4개 정도인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단어 수가 다른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보내는 평균 시간을 살펴보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단어 수가 다른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보내는 평균 시간<출처:NNGroup>

 사람은 페이지의 단어 수가 늘어날수록 100 단어 당 4.4초가량의 시간을 더 소비한다. 4.4초당 약 18 단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 이는 유저가 페이지에서 글을 약 18%만 읽는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평균 단어 수가 다른 페이지에 머무르는 동안 읽을 수 있는 최대 텍스트 수는 아래 그래프와 같은 형태를 보인다.


페이지에서 머무르는 동안 읽을 수 있는 텍스트 수<출처: NNGroup>


그래프를 살펴보면 111개 단어 이하의 페이지에서만 유저가 50% 이상의 글을 받아들인다. 전체 데이터에서 평균적으로 한 페이지에 약 593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할 때, 유저가 페이지에서 머무르는 모든 시간을 글을 읽는 데 쓴다고 하면 전체 단어의 28%의 단어만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시간을 글을 읽는데 사용하지 않으므로 유저는 약 20%의 텍스트만 읽는다고 할 수 있다.



2. 글자와 배경의 명도 대비가 4.5:1 보다 높아야 한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명도 대비가 문장을 읽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증명했다. 배경색과 글자색의 명도 대비에 의해 주로 결정되고, 명도 대비가 높을수록 글의 가독성이 높아진다. 사람이 글을 판독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려면 최소 3:1 이상의 명도 대비를 주어야 한다. 여기에 색각 이상, 노안 등의 다양 안 이유로 색감을 구별하는 감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비해, 1.5의 대비 손실률을 적용하여 4.5:1(=3*1.5) 이상 대비를 주어야 모든 사람에게 잘 읽히는 글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눈으로는 어느 정도 글이 잘 읽힐 수 있는 대비를 사용하였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또한 익숙지 않아서 어떤 색 대비를 사용하면 더 눈에 띄고, 띄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때는 색을 입력하면 대비를 알려주고 판독이 가능한지 평가해주는 사이트 Colour Contrast Check를 이용해 보면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3. 한 방향성으로 나열해야 정보를 놓치지 않는다.

흔히 웹사이트를 읽을 때 LTR(Left to Right)에 익숙한 유저는 F자 패턴 또는 Z자 패턴으로 페이지를 스캔한다고 한다. 이것은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때로 다양한 선택지를 주어줄 때가 있다. 이때 선택지를 나열하는 방법에서도 유저의 시선 이동의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선택지 혹은 텍스트를 나열할 때, 여러 단으로 구성하게 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두 방향으로 시선의 움직임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정보를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충분히 모두 읽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크롤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보다는 한 화면에 다양한 방향보다는 한 방향으로 글을 읽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왼쪽)1단으로 구성 / (오른쪽)3단으로 구성



4. 왼쪽 정렬된 글의 가독성이 높다.

사람들이 글을 읽는 행동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문장의 서두를 찾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 내려간다.

글이 끝나는 위치는 읽는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서두를 찾는데에서 그 위치가 정렬되어있지 않으면 안구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게 되어 피로를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 정렬이나 가운데 정렬보다 왼쪽 정렬은 모든 문장의 첫 번째 글자가 동일한 기준 선에 정렬되어 새로운 행의 시작을 찾는 것이 수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 정렬보다는 왼쪽 정렬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저가 글을 읽는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5. 자간과 행간은 그룹과 분리가 잘되어있는지 확인한다.

근접의 원리란 가까이 있는 것들 간에 그룹으로 연관 지어 보이는 것처럼, 각각 분리된 요소를 근접하게 배치하여 통일성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이처럼 글자 간에는 통일성을 가지도록 해야 하며, 행 간에는 서로 분리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행간과 자간은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룹과 분리를 적절히 이용하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행간과 자간을 조절해서 글자 간 그룹과 줄 간 분리가 되어있는지 확인한다.

위와 같이 글을 멀리서 보았을 때, 행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고, 행간을 통해 덩어리 간 구별이 되어 보이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행간과 자간에서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가독성을 보일 수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간을 글자들이 서로 떨어져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10~-50까지 줄이는 편이며, 행간은 1.2~1.8배로 늘여 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편집하는 사람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글을 쓰더라도 좋지 않은 편집을 하거나, 아무리 편집을 잘하더라도 글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유저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가독성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만, 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계속해서 더 나은 정보전달을 위해 가독성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참고

NNGroup: How Little Do Users Read?

NHN post: 가독성의 기준으로 살펴보는 당신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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