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인 Mar 28. 2019

과거는 현재를 지배한다

톰 하디 주연 영화 <로크>

스티븐 나이트 감독/ 나의 사랑 너의 사랑 톰 하디 주연

영화 <로크 (LOCKE, 2013)>



 아이반 로크. 그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차에 올라타곤 전화 통화를 시작한다.


1시간 반이면 도착할 거예요.


 영화는 로크가 그곳을 향해 운전하며 몇몇 인물과 통화하는 것으로 90여 분의 러닝타임을 모두 할애한다.
 보이는 건 오롯이 로크의 얼굴뿐이요, 들리는 건 로크의 목소리와 수화기 너머 몇몇의 목소리뿐이다. 그럼 이제 수화기 너머에서 생명의 위협이 시작되냐고? Nope.

 로크의 차를 막아서는 자도, 사소한 접촉 사고나 생명의 위협도 없다. <로크>는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한 인생의 한 마디를 보여주는 영화다.


 

 지하에 1cm의 틈이라도 생기면 빌딩이 무너져버린다는 로크의 말처럼, 이 남자가 쌓아 온 과거는 지금의 인생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는 로크가 모든 걸 포기하고 베산에게 달려가게 하고 로크가 줬던 신뢰와 도움은 도로 폐쇄 담당자가 경찰에 전화를 걸게 하며 폴란드에서 온 스테판이 위기를 도와주도록 한다.

 마음에도 없는 여자와 바람피운 주제에 와인 2병 탓을 하는 병신이란 걸 빼면 그는 나름 괜찮은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보인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그는 백수인 데다, 돌싱이 될 위기에 놓이겠지만 그를 도와줄 누군가와 또 통화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맹목과 집착, 그 허망함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