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 직장인의 첫 해외출장
국제개발협력이 하고 싶어 NGO에 입사한 지 1년 6개월 차. 드디어 내가 가장 바라던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의 사업을 통해 대학생 봉사단원들을 데리고 내년 2월에 2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라오스에 봉사를 갈 예정인데 그전에 3박 5일간 점검 출장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어떤 내용을 조사하고 와야 하는지 잔뜩 정리했다. 그러나 라오스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니 내가 지금 두 발을 딛고 서있는 이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걸... 이제 막 깨달아버렸다.
급하게 라오스에 대해 찾아봤다. 인사말은 ‘싸 바이디~’ 인사할 때 합장하는 모습이 인도를 떠올리게 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유일한 내륙국가로 베트남,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로 당은 하나뿐이고, 여러 나라의 지배와 전쟁을 겪어온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지배가 없냐고? 곳곳에서 느껴지는 중국자본의 흔적이 라오스를 집어삼킬 것만 같아 걱정이 된다. 실제로 중국은 라오스에 고속도로, 고속철도를 개통하고 있고, 라오스는 중국에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 땅을 돈 대신 넘기고 있다. 그 많은 돈을 빌린 것 치고는 힘들게 사는 사람이 곳곳에 보이는 것도 조금은 의문이 든다.
이번 출장의 목적은 2월에 방문할 기관, 묵게 될 숙소, 식당 등을 미리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사실 짐도 떠나기 직전에 쌀 정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도 많은데 라오스에 가야 하나? 그것도 주말까지 껴서?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업무가 줄지 않으니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가 이걸 놓쳤다고..? 하는 자괴감을 종종 느끼던 터였다. 그러나 다녀오고 나니 오히려 이런 시기에 라오스에 갈 기회가 생겨 다행이었다 싶다.
3박 5일간의 짧은 라오스는 무한한 환대와 따뜻함이 가득했다. 라오스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한국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동행해주신 선교사님 부부,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몸짓과 손짓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던 분홈, 손만 흔들었는데 다가와서 나를 안아주던 학교의 아이들, 인도에서의 선교 생활을 10년 만에 마치고 라오스에 오신 분들까지. 만나는 모든 분들이 내가 라오스에 온 걸 환영해주는 듯했다.
사람이 좋아서 이 일을 하고자 마음먹었던 순간이 다시 떠올랐고, 이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어졌다. 초심을 찾고, 따뜻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 점점 그 마음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