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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Dec 29. 2023

신장실 6개월 차에 느낀 단점&해결책

함께 일해요 우리


사람이 일을 시작하면

3일을 버티면 일주일을 하고,

한 달을 버티면 삼 개월을 하고,

 6개월 버티면 1년도 한다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3~4개월까지만 해도 업무 익히고 적응한다고

거기에 바빠서 단점은 잘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딱 6개월 차가 되니까

힘든 점들이 확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

.

.


하지만 감사하게도

수선생님과 윗년차 샘들께 건의하여

일이 조정되면서 상황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지금을 잘 견뎌야 1년까지,

그리고 3년까지도 갈 수 있을 테니...

꾸역꾸역 이 길을 가보려고 합니다.


신장실에서 어떤 단점이 있었고,

어떻게 개선 됐는지 공유해 보겠습니다!


.

.

.


< 신장실의 단점 >


아래는 너스케입에 익명으로 작성된 글을

캡처하여 퍼 온 것입니다.


제 마음을 대변하는  마냥 너무 와닿고,

상황이 비슷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 제가 쓴 글은 아니어서 추후 문제될 시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

V 업무분담이 잘 안 돼 있다.

V 액팅 하는 사람만 움직인다.

V 연봉이 낮다.


(1)  업무분담이 잘 안 돼 있다.

해결 - 액팅 1, 2, 3으로 업무분담함

해결 - 이제는 새로 온 사람은 막내일 한 달 하기


제가 다니는 신장실도

업무분담이 정말 안 돼 있었습니다.


** 잡일 **

쓰레기통 비우기

창고정리

폐기물박스 만들기

환자 쓰레기통 세척

정수기 세척

소독기 세척

폐기물박스 정리

탈의실 및 린넨정리

간식 준비(빵, 요구르트)


** 간호사 일 **

환자 투석기계 준비

환자 활력징후 측정 및 기록

환자 투석기계 연결

투석액 빈통 내리기

환자 침상정리

혈류량 검사

테이프 끊기

침상 시트 & 베갯잇 교체

다음 근무 차트 & 투석물품 준비


물론 매일 하는 일이 아닌 것도 있지만..

위에 온갖 잡일을 막내 혼자 하는 게..

정말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멤버 교체가 쭉 되고 나니

새로 온 액팅샘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간신히(?) 업무분담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해결 - 액팅 1, 2, 3으로 업무분담함


저희는 80명 정도의 환자분들과

9명의 간호사들이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월수금에 3명 / 화목토에는 2명이 액팅을 뛰어야

일이 어느 정도 분담돼서 돌아가더라구요.


그리고 막내샘이라는 호칭을 없애 보고자,

액팅 1, 2, 3이라고 임의로 정해봤습니다.


해결 - 이제는 새로 온 사람은 막내일 한 달 하기


이 전에는 새로 온 액팅샘들이

윗년차 샘들에게 트레이닝을 받다 보니..


누락되는 막내잡이라도 생기면

그걸 아는 사람만 주야장천 해야 됐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액팅 2명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새로 온 사람을 뽑기 시작할 때

위의 문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수선생님께서 들어주셔서

이제는 새로 온 사람은 일단 막내일부터 한 달씩

하자고 정해주셨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액팅 1, 2, 3은

막내잡이라고 나눌 것 없이 일 자체를 분담해서 하니

전보다 일하기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2) 액팅 하는 사람만 움직인다.

해결 - 윗년차샘 일은 그 위의 샘이 도와주기로 함


 중간연차 샘들이 입사했는데

다른 층에서 혼자 환자를 맡아 일을 할 때면

마무리하는데 오래 걸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액팅들이 가서 같이 마무리하며

돕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원래 맡은 층의

업무도 다 못 끝내고 시간만 늦어지고

일이 과중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기 일 끝났다고 쉬고 계신

샘을 보게 되면...... 액팅만 왜 죽어라 해야 하는가

하는 현타가 여러 차례 왔습니다....


결국 이것 또한 건의하게 됐고

다행히 저희 병원샘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의견을 반영해 주시며 윗년차샘 일은

그 일을 더 잘 아는 그 위의 샘께서 봐주시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건의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 이유가 아랫년차는 아직 응급상황시 고연차 샘들처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연차 샘들이 가만히 있어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119/112 대기조 같은 느낌 & 아랫년차에게는

절대필요한 분들이시죠..ㅠㅠ


그래서 말 꺼내기가 어려웠으나...

하지만 신장실이 업무강도가 세기 때문에..

오래오래 같이 가고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3) 낮은 연봉


지방일수록 간호사를 왜 하나 싶을 정도의 급여로

후려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수도권이면 모를까

지방에서 신장실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원장님이 여유 있으신 분을 만나야 합니다...


저희 병원 원장님은 건물주라서 그러신 지

간호사들 급여는 정말 잘 챙겨주십니다.

(단, 상여금이나 연봉협상 또는 인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연봉에 대해서는...

대학병원이 아닌 이상 한국 간호사 자체가

열악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간호학과 나와서 임상에만 있다 보니

지겹기도 하면서 이 일에 젖어드는 것도 있더라구요.


.

.

.


지금의 90년대생들이

앞으로의 관리직 유망주들이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제 글을 보게 되신다면,

후배 간호사들과 앞으로의 한국 간호사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참고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신장실업무분담 #신장실간호사 #신장실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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