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
해운업의 사전적 정의는 '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하여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하고 그 대가로 운임을 받거나 이에 부대 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선박을 이용하여 물건 또는 사람을 이송하고 돈을 버는 산업을 말하고 이렇게 돈을 버는 회사를 '해운회사 또는 선사'라고 한다.
선박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KSS해운'이라는 선사와 거래를 하게 되었고 KSS해운 직원 중에는 지금도 가깝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 KSS해운과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좋은 시스템을 갖춘 회사이며, 직원들이 회사에 로열티가 높고 직원들이 전체적으로 나이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으로 KSS해운에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이다. KSS해운의 창업자인 박종규 사장님이 쓰신 '직원이 주인인 회사'라는 책을 읽고 나서 왜 KSS해운이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창업주들이 쓴 자서전은 자신의 성공에 집중하여 미담들로 가득하기 쉬운데 이 책은 박종규 사장이 창업을 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실무에서 느꼈던 여러 실패와 성공들을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가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는 내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선사에 근무하는 사람, 박종규 사장처럼 선주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정리해 보았다.
나는 임직원들을 창업 처음부터 동업자로 생각하였다.
동업의 기반은 회계의 투명성이다.
그래서 리베이트 없는 회사를 만들었다.
근로자가 동업자이니 노사가 따로 없다.
내가 그만둘 때는 동업자가가 사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경영인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회사가 이익이 나면 동업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임직원에게 배당을 주는 성과공유제를 채택했다.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들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 회사가 돈을 벌면 직원들도 돈을 벌게 해 줘야만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철학이다.
이렇게 모두 네 척의 용융 유황 전용선으로 12년간 해온 사업은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고생만 했다.
사업을 기업 간, 국가 간 싸움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 한 흥아해운의 방식이 사업의 정도였다면, 우리의 접근 방법은 국가 제도에 너무 의지한 것에 잘못이 있다.
정부 정책에만 의지하는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사업을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국가 제도에 의존하지 말라는 사장님의 조언이다.
4척의 융융 유황 전용선 사업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기에 더욱 와닿는다.
당시 우리 회사는 늪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였다.
그런 와중에도 장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총력을 집중했고,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 회사의 초석이 되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질 때는 당장 하루하루 연명하는 데 급급하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전략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나는 이를 ‘불황 때 선박을 도입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는 선가가 싸기 때문에 좋은 선박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호황을 맞아 이 선박을 처분하면 높은 자산 처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선사의 경영자로서 불황기일 때 과감하게 선박에 투자하는 것은 향후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이다. 그리스 선주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하고, 오너가 없는 선사는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한다.
“누가 경영자가 되든, 앞으로 환율 문제는 최고경영자가 결심해야 할 문제입니다.
심지어 다른 것은 다 일선에 위임하더라도, 환율만큼은 경영자가 직접 결단해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뒤집어 말한다면, 환율 문제에 정통하면 곧 경영자 마인드를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해운업은 글로벌 사업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환율에 정통해야 한다.
해운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는 5년에서 10년 후의 시황을 내다보는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기획실 업무의 골간이며, 궁극적으로는 경영자가 할 일의 거의 전부라 해도 좋다.
사실 해운회사에서 선박을 가동해 운임 수입을 올리는 것은 회사를 유지하는 일에 불과하다.
시장 조건은 누구에게나 똑같기 때문에 시세보다 더 주는 화주도 없고 덜 받는 선주도 없다.
그러므로 불황이 오면 경비 절감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회사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선박 매매를 적시에 잘하는 것이다.
즉 자산 플레이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역시 10만 달러를 투자한 시장 연구였다.
이것은 장기간의 시황 예측을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 결실을 거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선사에서 기획 및 사업개발 업무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구절이다.
선사는 선박으로 화물영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 플레이 즉 선박 매매를 적시에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또한 신사업 개발을 위한 시장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신사업 개발업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 와닿는 구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