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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수 Feb 22. 2019

조금은 열심히 살아볼까?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어,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의 사이



무난하게 살았다. 초, 중, 고 큰 사고 없이 잘 어울리고 잘 먹고. 뻔한 자기소개서처럼 그냥 무던히 삶을 흘려보냈다. 친구가 뭐 먹을래?라고 물으면 내가 비록 떡볶이가 먹고 싶더라도 "그냥."이라고 말하는 우유부단함.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할 때도 닉네임이 '이우유' 였다. 어디서 말하면 우유랑 너무 안 맞는 이미지에 웃기기도 했지만 아, 닉네임은 이우유(부단) 입니다. 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내가 우유부단하다는 장점을 알고 또 고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마저 우유부단하게 미루고 또 미루고 살았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막연히 글 쓰는 게 좋았다. 어릴 때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 박스를 들으면서 라디오 작가를 꿈꿨다. 거기에서 흐르는 노래, 심야의 적막함, 디제이의 낮은 웃음기 머금은 목소리를 정말 좋아했다.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제대로 알고 덤볐다면 라디오 작가라는 꿈을 이뤘을까? 그것도 모르겠다.


어쨌든 글 쓰는 게 무작정 좋아서 고등학교 때는 글을 쓰곤 했다. 그래 봤자 팬픽의 일부지만, 어쨌든 즐거웠고 아직도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다. 그래서 브런치를 해볼까 싶기도 했고... 최근에 일하게 된 곳의 대표님이 브런치를 해 보라고 권유를 해서 어찌 됐든 입성. 처음 글을 뭘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어쨌든 다짐이나 포부를 써 보는데, 뭐부터 어떻게 할지 아직도 사실 감은 오지 않는다.


직업 관련된 글도 써 보고 싶고, 그냥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도 써보고 싶고, 그냥 나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고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가 시간을 늘 소모적인 것들에 허비하고 보는 거에서 끝내지 않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기록을 하자는 생각. 거기에서 나는 시작한다.


무던히 흘려보낸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생산적인 삶을 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꿈꿨던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기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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