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걱정 많은 아저씨
Jun 26. 2024
나는 선량한 기후 파괴자입니다.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동녘
- 본 책은 '쓰줍인'과 출판사 '동녘'이 진행하는 책 모임 이벤트에 참여하여 제공받아 읽었으며, 그 일환으로 본 북리뷰를 작성합니다. -
'나는 선량한 기후 파괴자입니다.'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한 사람이 살다가, 이래저래 확인하고 알게 된 사실들로 깨우친 점과 경험을 나누는 자조적이며 자기반성적인 고백글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본 책의 제목이 '당신은 선량한 기후 파괴자입니다.'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화들 보다는, 직접 만난 현대인들, 사람들이 기록한 SNS를 바탕으로든 예시들 대부분이 저자가 바라본 타인의 행동을 분석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친환경적인 생활습관과 활동을 하고자 했지만, 잘 몰라서 알맞게 행동하지 못하고, 나중에 깨우친 경험이 나도 참 많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까?"라고 기대했던 나에게는 살짝 실망스러운 어조와 어투로 쓰여진 책이었다.
제목과는 살짝 다른 느낌을 받은 책이었지만, 그래도 이제 친환경적 삶에 관심을 갖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고자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다양한 시점을 제시하는 교양 입문서로는 괜찮을 것 같다.
공부가 아닌 독서를 한 독자로서 읽은 책의 '단점'과 '장점'을 정리해 봤다.
* 단점
1. 자조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2. 초반: 계속 받은 느낌은 '당신은 잘 몰랐을 것이다. 혹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더라..' "결국 또 가르치는 책이야?"
3. 중반: "한데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왜냐하면~"정부관료도, 전문가, 활동가들도, 학자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4. 책의 마무리, '열린 결말'은 좋았지만, 실천 가이드 _ 작더라도 실천가능한 지침이나 사례 제시가 부족하다.
5. 꼭 마지막까지 읽어야 하는데, 위에 언급한 단점들이 초중반 내내 지속되다 보니 본 책의 장점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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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
1. 상식과는 달랐던, 새롭고 다양한 친환경적 사실과 시각을 제시해 줌.
2. 자신의 친환경적 생각과 삶의 방식을 전할 때 생길 수 있는(과정의) 오류와 개선점을 책 전체적으로 제시.
a. 모두가 친환경 적이다. = 아들 : 나는 이미 공부하고 있다.
b. 친환경은 이런 거야, 이렇게 해야 해(당신은 잘 못 알고 있어). = 엄마 : 공부해!
c. 환경적인 행동은 이미 충분해(기분 나빠! 나도 알아!). = 아들 : 공부하고 있었는데도 뭐라고 해, 안 해!
d. 안 해! = 더 이상의 노력을 멈추게 하거나, 이미 충분하다고 자위하도록 반작용이 일어나며 있던 변화의 불씨마저 꺼버림.
3. 책 전체의 진행이 좋다.
4. 반감 없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목표설정 혹은 생각방식(넛지_인지하지 못할 만큼, 유화적으로 자발적 참여를 불러오는 방향성 제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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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 단점과 장점을 바탕으로 소감(제안)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 소감(제안)
1. 기본서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으로 인해 '자조적인 반성글, 고백하는 에세이'를 예상했으나, 일반적인 상식의 오류, 보통의 무지, 전문가들의 부족함 지적이 초-중반까지 주로 이어지다 보니, 공감 얻으려다가 지적받는 책을 중간 넘도록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책 말미에 소개되는 개선, 해결과 관련한 사고방식, 실천법 등등의 분량이 더 늘어나고 좀 더 본격적으로 설명되며, 다양한 사례도 자세히 제시되면 어떨까? 싶었다. (더불어, 조금 다른 방향(느낌)으로 제목도 바꾸면 좋겠다.^^;)
2. '넛지'를 넘어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작은 것이라도 뚜렷하게 제시하면 어떨까?
예 a_ 스터디) 쓰줍인 '다운'님 '가장 윤리적인 소비는 내가 하지 않은 소비' = 안 사기, 고쳐쓰기, 아껴 쓰기.
예 b_ 스터디 & 저서) 쓰줍인 '소일'님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쓰레기 정의하기, 있는 거 들춰보기, 정말 필요한 것 인지하고 아껴 쓰기, 적게 사기.
예 c_ 대중강연) 이정모 관장님
- 소고기는 남이 사줄 때만 먹는다. (식)
_환경을 덜 파괴하는 식재료(닭, 채소 등) 선택
- 빨래는 좀 덜 하고 (의) _ 미세플라스틱 덜 배출
- 샤워 좀 덜하기 (주) _ 물 덜 쓰기 에너지 절약.
예 d_ 강의) '바른 먹거리 착한 소비'를 수강하는 대학생들에게(알바를 많이 하는 초심자, 무경험자에게)
ㄱ. 돈을 아껴 쓰자.
ㄴ.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혹은 소비를 부추기는 다양한 자극 _'기업 마케팅, SNS, 비교문화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ㄷ. 돈을 아껴 쓰면, 알바를 적게 해도 된다. 혹은 더 맘에 드는 고품질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시간과 물질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ㄹ. 그렇게 아껴 쓴 돈은 소중하고, 낭비하지 않게 된다. (자연스럽게 '아껴 쓰는 삶(의 방식)' 체험).
ㅁ. 시간-물적 자원의 확보, 삶의 문제가 줄어듦. => 소박한(친환경적인) 삶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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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너는 뭐 하는데?"라고 자문해보고, "그래서 나는 뭐 했지?" 자답해봤다.
1. 돈 아껴 쓰기
2. 친환경 활동 간다며 디젤차 운전하니, 전기차 운전자 보다 많이 줍기(플로빙, 플로깅 가까운 데 가기).
3. 대기전력 잡기 (코드 뽑아놓기).
4. 샤워할 때 욕조에 빨래-행주 넣고 애벌빨래. _ 혹은 샤워시간 줄이기
5. 선크림 덜 쓰고 손수건 쓰기 (써도 무기자차).
6. 콜라 대신 트레비 사기, '금속'으로된 텀블러 쓰기(이왕이면, 더 좋은 제품을 더 적게 사기)
7. 새로 텀블러(재사용가능품)를 사용 시작하면, 최소 재사용수치만큼 '리유즈'하기 & 모으지 말기 (조사해 볼 문제: '금속'으로 된 텀블러 오래오래 쓰는 건 '미세플라스틱'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 대신 금속이 벗겨지거나 유해한 성분이 새어 나오는 건 없는지 알아보기).
8. 집 _ 공간도 아끼기(가지고 있는 거 뭔지 자주 확인-관리하고, 쓸데없는 거 덜 사고, 덜 쓰기).
9. 중고사고, 나눠 쓰고, 바꿔 쓰기.
10.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전기 절약).
11. 가까운데 걸어 다니기.
12. 분리수거 공부하고 깨끗하게 잘하기.
13. 음식 알맞게 먹고 남기지 않기.
14. 쓰줍인 제주, 플로빙 코리아, 지구별 키즈(우리 아들), 지구별 약수터, 바담깨비 캠페인, 디프다 등등 활동 운영 &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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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어려워서 하나하나 찾아가고 제도 개선, 세부사항 점검 등은 업무의 영역이니 미뤄두고, 일반인_생활인으로 사회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특별히 대단한 게 없다.
소일님 다운님처럼 제로웨이스트 사고방식을 기초로 살아가고 공부하고, 또 실수하고 살아가고..
남한테 쓴소리 하거나 탓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이런 거 실천하면서, 누가 물어오거나 청해 오면 이야기 나누고 같이하고.. 이 정도가 생활인인 40대 아재가 하던 사회생활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쓰줍인에서 다양한 생활인으로서의 쓰줍님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공부하고 실천하고 계신지 듣고, 생각해 보고, 공부해 보고, 실천해 보고 하는 게 너무 좋다.
이 또한 그런 활동으로 얻게 된 기회고 경험이니 값지고. ^^
P.S.
이어서 볼 도서 추천 :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소일, 판미동
이어서 해 볼만한 활동 : 쓰줍인 쓰줍 참여, 쓰줍인 스터디 참여, 쓰줍인 행사 참여.^^
이어서 해 볼만한 생활습관 : 돈 아껴 쓰기, 이왕이면 좀 더 좋은 거 사서 알맞게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