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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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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사용자 0.01%밖에 모르는 노션의 비밀

용 잡는 칼을 개미 잡는 데 사용하지 마세요.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션은 메모앱이 아닙니다!


두둥!! 너무 충격적인 발언인가요? 유명 유튜버, 블로거는 노션을 메모앱 끝판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노션을 에버노트와 비슷한 메모앱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노션병에 걸린 사람이 노션을 메모장으로만 사용하다가 인생 골로 갈 수 있습니다.


노션병(명사)

일을 못하는 사람이 노션을 사용하면 '일잘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을 알고 지나치게 주위를 의식해서 우쭐거리며 노션을 사용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

예) 김대리는 노션병에 제대로 걸렸어.
예) 노션병 걸리면 약도 없어.


혹시 노션을
이렇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어?? 난데??


이렇게 느꼈다면 이 글이 노션의 관념을 바꿔 줄 것입니다.


노션을 폴더 형태로 페이지를 만들어 나열하며 사용하면 안 됩니다. 메모, 기록, 정리를 좋아하는 분이 노션을 접하면 다이어리부터 만듭니다. 컴퓨터에 폴더를 만든 관성,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노트북(에버노트에서 사이드바에 있는 폴더 형태를 노트북이라고 합니다)을 만들었던 케케묵은 관성 때문에 이런 식으로 노션을 사용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합니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습니다.1)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노션 정석>이라는 책은 없기 때문이죠. 이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노션을 메모앱으로만 사용하시면서 충분히 만족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블로그 같은 형태로 글을 작성하고 멤버들에게만 공유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자신이 가장 편하게 사용하면 장땡입니다. 하지만 메모장으로 노션을 사용하는 것은 노션의 기능을 1%도 채 못 사용합니다.



노션이 메모앱으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


노션은 느리고, 직관적이지 않고, 손글씨 기능을 사용할 수 없고, 실시간 녹음 기능이 없고, 검색이 너무진짜레알짱 불편합니다.


메모앱이라면 본디 손글씨도 되고, 녹음도 되고, 막강한 검색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수업을 듣다 보면 타이핑보다 그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운전 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 오르면 녹음을 해야 합니다. 무자비하게 때려 박은 메모를 찾으려면 킹왕짱 검색 기능은 필수 중 필수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은 메모를 많이 했더라도 찾을 수 없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버노트입니다. 한창 옆그레이드 하느라 삽질하는 에버노트도 검색 기능 하나만은 인정해야 합니다. 손글씨는 물론이고 사진에 있는 글씨, 심지어 WORD, PDF에 있는 글씨도 모두 찾아냅니다.


메모장으로 노션을 사용하는 것은
카푸어가 스포츠카를 사서
직선 도로를 외면하고
외각 순환도로를 달리는 꼴이다.


카푸어가 스포츠카를 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남들 시선과 하차감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리해서 스포츠카를 살 수 있습니다. 꼭 목적지까지 직선으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 뻥 뚫린 도로를 만끽하며 외각 순환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차주의 운명을 알고 있습니다. 파산입니다.


노션의 탄생 이유를 전혀 모르고 목적에 맞지 않게 이용하면 지치고, 피곤해지고, 짜증 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억지로 쓰려고 했는데, 쓰면 쓸수록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메모를 잘하기 위해서 노션을 쓰는지, 노션을 쓰기 위해 메모를 하는지 모를 지경에 다다릅니다. 우리는 운명을 알고 있습니다. 노션 굿 바이~ 사요나라~



노션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노션은 데이터를 쌓고, 가공하고,
재목적화해서 재배치하는 프로그램이다.


노션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쌓아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데이터를  포뮬러(수식), 관계형, 롤업으로 가공합니다. 필터링을 통해 재목적화 합니다. 원하는 뷰(VIEW)를 설정하여 재배치합니다. 이렇게 하면 상당히 유용한 통계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협업도 상당히 편해집니다.


노션을 노션답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쌓아야 합니다. 작은 데이터들이 모이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여드리기 전에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뭐야??
노션을 이렇게까지 써야 해?
나는 못 하겠는걸?


제 노션을 보고 이런 생각은 말아주세요. 저는 2019년 처음 노션을 접했습니다. 주변에 얼리 어답터들이 "노션!! 노션~~!! 노셔으언!!!!!"을 외쳤기 때문에 노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노션을 써야 하는지 피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찾아봐도 노션을 메모앱 이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잘못된 예시처럼 사용하면서 노션을 극찬하고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노션을 사용해야 한다는 설득이 안 되었던 거죠. 그래도 사막에서 벗어나기 위기 꾸역꾸역 걸어갔습니다. 1년 동안 사용하며 2번이나 눈물을 머금고 노션의 모든 자료를 포맷했습니다. 노션을 노션답게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습니다.


아래 제가 보여드릴 <노션을 사용하는 방법>은 1년간의 꾸준한 삽질과 3년간 지속해서 발전시킨 결과입니다. 이 방법은 많이 생소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노션을 사용하는 사람은, 노션 사용자 중 0.01% 이하입니다. 이것도 높게 잡은 수치입니다.


노션은 흰색 도화지입니다.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으니 마음대로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으니 무엇을 그려야 할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노션을 제대로 노션답게 사용하는 사람을 별로 없습니다. 너무 많은 자유가 있기 때문이죠.


심호흡을 하고 제가 어떻게 데이터를 쌓고, 가공하고, 재목적화해서 재배치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시보드(나만의 바탕화면)

노션은 최대한 깔끔하고 직관적이고 편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사이드바에 페이지는 4개밖에 없습니다. 바탕화면 형태로 페이지를 구성하고 개인(Personal), 중요한 일(Essential), 업무(Magicat), 강의 계획(Teaching Plan), 커뮤니티 관리(Community)가 주요 목록입니다.



나만의 스마트 도서관

스마트 도서관은 어떤 책을 샀고, 읽고 있고, 공부하고, 서평을 썼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책 페이지 안에는 주요 문구나 책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언제 책을 읽었는지,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한 달 평균 읽은 책 권수와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아카이빙 자료실

아카이빙을 한국어로 하면 '줍줍'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좋은 자료를 모아 놓는 곳입니다. 추후 포스팅을 하거나 강의 교안을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태그별로 분류해 놓은 페이지입니다.



지름신 영접을 위한 위시 리스트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바로 지르지 않습니다. 일단은 차곡차곡 쌓아두고 저에게 필요한지 몇 번을 거쳐 생각합니다. 이곳에 담겨 있는 물건만 봐도 흐뭇해지는 건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겠죠?



나만의 공부방

요즘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많이 듣게 되는 시기네요. 유튜브에 좋은 채널에서 올라오는 강의를 정리하는 페이지입니다.



나만의 루틴 일지

아침 루틴이나 저녁 루틴을 하고 계신 분이 있나요? 루틴을 모두 다 했는지 한 번에 체크할 수 있고,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나만의 스마트 노션 비서

우리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댑니다. 체계적으로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과 무계획으로 하루를 보내는 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그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닙니다. 하루에 무엇을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하루를 보내기 위한 노션 비서입니다.



나만의 스마트 영어 단어장

학생 때 종이에 쓴 영어 단어장을 들고 다닌 경험이 있나요? 스마트 영어 단어장에는 모르는 단어를 하루 5개 단어만 입력합니다. 주기적인 반복 학습을 통해 기억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퀴즈 섹션을 통해 외우지 못 한 단어가 랜덤으로 출력되는 페이지입니다.



나만의 스마트 트레이너

저는 코로나 시국에 너무 운동을 안 해서 홈 트레이닝을 합니다. 집에서 사이클을 타는데 하루에 몇 분을 탔는지, 몇 km를 달렸는지, 몇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데이터를 쌓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달 별로, 연 별로 누적 통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나만의 여행 가이드

여행을 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일정 정리, 예산 계획, 여행 물품들 챙기기, 자료 조사 등등... 이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여행 가이드가 있으면 어떨까요? 단, 데이터는 넣어야 하겠지만(실망...) 여행을 책임질 여행 가이드 하나 들여가세요~



나만의 스마트 알뜰살뜰 가계부

계획된 지출에 계획된 미래가 있습니다. 돈을 어디에 쓰는지, 적금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수익과 지출 모두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가계부입니다.



나만의 당근 마켓

중고 거래 한 번쯤 해 보셨죠? 어색한 만남에, "당...근...??"이라고 물어본 적이 있나요? 제가 판매하는 물품을 모두 한 곳에 모아서 중고거래 당근 마켓으로 편리하게 관리하세요.



나만의 심플한 웹 사이트

웹 사이트를 편하게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노션의 큰 장점입니다. 저는 시간의 마법사라는 데일리 리포트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완성되기 전까지 노션으로 제작한 웹 사이트를 사용했습니다.



개인 용도로 이 정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요즘 1인 창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본캐, 부캐를 나눠서 부업으로 몇백만 원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노션을 업무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문서대장

문서를 발송할 때 문서번호를 작성해야 합니다. 어디에 어떤 문서를 보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매출. 매입 대장

1인 창업을 했다면 매출과 매입을 관리해야겠죠? 여러 가지 편리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노션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뷰(View) 형태로 재목적화를 할 수 있어 직관적입니다.



챌린지 관리

혹시 챌린지를 운영하고 계신가요? 여러 사람이 인증하고, 그 결괏값을 공유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시간의 마법사에는 주중 밤 10시부터 30분간 책을 읽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총 몇 명이나 참여하고 있는지, 책 읽은 시간은 몇 시간인지 확인하려고 제작했습니다.



유튜브 관리

저의 직업은 마술사입니다. 유튜브에 '마술같은 하루' 채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면 영상이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폴더나 유튜브 스튜디오를 통해 관리가 가능합니다. 콘텐츠가 몇 백개 이상 되고, 카테고리가 많아지면 영상 관리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유튜브 업로드 일정과, 어떤 영상이 올라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업무일지

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거나,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 업무일지를 작성하시나요? 템플릿을 지정해서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상급자가 결제를 할 수 있는 워크 솔루션을 노션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량 배차 신청서

차량 배차를 신청하고, 승인하는 과정도 노션을 통해 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결제란을 만들어서 상급자가 확인하면 캘린더에 업데이트되도록 제작했습니다.



급유 대장

차량 배차 신청서가 있다면 급유 대장도 있어야겠죠? 기름을 넣을 때 쉽게 핸드폰에서 작성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캘린더 뷰(View)를 통해 언제 주유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협업

협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넘겨도 넘겨도 끝이 없는 카톡으로 하시나요? 카톡을 업무에 활용하면 휘발성이 강합니다. 요청한 일을 찾으러 열심히 카톡창을 올려도 끝이 없습니다. 저희 회사는 매직캣 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송은 하지 않습니다. 배송은 타 업체에서 전문으로 맡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위탁배송을 맡기는 셈입니다. 물건 배송 요청을 하고, 컴플레인 건을 처리하다 보면 카톡이 수두룩하게 쌓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수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협업하기 위해 제작한 페이지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심했죠?  방식이 제가 3년간 노션을 사용하면서 얻은 해답입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합니다. 작은 부분만 보고 있으면  흐름을 놓칩니다.  흐름을 놓치면 길을 잃고 맙니다. 노션을 단지 메모앱으로 치부하면  됩니다. 훨씬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을 때려잡을  있는 칼을 개미 잡는데 쓰지 마세요.



제가 노션을 사용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3년간의 삽질의 미학을 들려드리겠습니다.(참여코드 : 1015)





※ 참고문헌 ※

1)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저, <팩트풀니스>, 김영사, 2019,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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