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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lturing me May 02. 2022

과거에 갇힌 마음.. 상상력으로 열어볼까?

인생의 즐거움과 고통은 상상력의 차이

자아를 찾겠다며 무엇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신을 찾는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자아를 찾야 한다"는 또 다른 형식에 얽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성장하며 그때그때 자신의 욕구가  받아들여진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건강한 자아를 갖는다. 하지만 인생이 동화처럼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모두가 양질의 경험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는 못하기에, 연약한 자아로 만들어져서 인생의 코너를  때마다 부딪히고, 움츠려 들고,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시간을 통해서 조용히 내면에서 올라오는 소리와 살아왔던 외부세계를  조율해 본다면 자신에게 잘못 입력된 기억을 해체시키고 재해석해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성찰의 시간이 신비한 경험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어설픈 '자아발견' 시도는 관계 단절형, 안하무인형 또는 이기적 인간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선택된 삶을 살던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알 수 없다. 


자아가 어느 정도 단단하게 영글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판단을 남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춰보려 애쓴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데 대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심지어 이런저런 오류가 여기저기서 드러나면 실패로 인식한다.  관계가 힘들어지면 자신을 돌아보기 이전에 잘못을 상대에게 돌리고 관계를 흔들어 버린다. 관계 단절형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내적 에너지의 저장고인 기억 속에 인생의 경험과 사건들을 저장해 가는 과정이다.  프로이트는,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느냐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이처럼, 실제로 일어난 사건보다 어떻게 받아들여 저장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억은 얼마든지 변할  있다과거의 경험 생각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달리 해석된 다음에 기억이란 저장공간에 다른 이름의 파일에 저장될 수 있다. 어떤 새로운 파일명을 붙일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각자의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나를 포함한 세상의 현상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잘못 저장된 기억에 억압되어 새로운 환경, 새로운 기준,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는 직업군인 예술가들은 상상력의 힘을 빌어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한다. 그리기, 글쓰기, 몸으로 표현하기 등으로 기억을 해체했다가 모았다를 반복하며 승화(성장) 시켜 나간다.  이를 표현예술치료라고 부르는데,  일반인도 이처럼 상상력을 통해서 스스로가 갇혀있는 프레임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각자의 인생 이야기는 스스로의 자아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스스로의  심장에 숨겨져 있는 열정과 희망의 이미지를 상상해 보자.  그 이미지를 토대로 자신을 갈고닦는다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이라는 걸작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단, 어린 시절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경험했다면 충격과 공포로 인해, 상상력과 창의력이 소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기억을 잘못 해체시키면 분열을 일으키거나 공포로 변질될 수 있으므로 꼭 심리 치료자의 도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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