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 Sep 22. 2021

주인 없는 나라

시 쓰기

주인 없는 나라


삐삐삐

침범이다

벌레들의 무단침입

수건을 들어

적장의 목을 치러 나가는 기세를 취해보자

수건을 들어

휙휙 돌리며 적장의 목을 따러 달려들자

퍽! 퍽! 퍽!

한순간에 흰색 벽지는 선홍빛 피가 물들고

윙윙거리는 소리는 사라졌다

우리의 승리다

우리의 땅이다


삐삐삐

침범이다

이민자들의 무단침입

낫을 들어

독립군의 기세로 우리 땅을 지켜보자

삽을 들어

그들의 피비린내 나는 살인을 막아보자

탕! 탕! 탕!

한순간에 우리 땅은 선홍빛으로 변하고

이름 모를 언어가 사라졌다

어느새 우리는 이민자가 되어

우리의 땅이다 우리의 땅이다

소리 없는 사투를 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한폭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