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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Jun 06. 2022

전자책 출간 그 이후

브런치북 발행한 후 전자책 제의를 받았다.

20년 12월 29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브런치 작가에 3~4번째 도전 끝에 통과했다.

처음엔 이 주제, 저 주제 공통된 내용이 없는 세 편의 글로 도전했었다.

이 얘기도 하고 싶고 저 얘기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신청했던 글들은 공통적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심장이 뛰었다.

설렘과 기대와 달리 결과는 탈락이라는 고배를 맞았다.

실패에 대한 실망도 잠시 나는 계속 도전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너무나 기뻤다.

20년의 끝자락 한 해에 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처음 브런치북에 내 이야기를 올렸을 때 공감과 응원의 댓글에 힘을 많이 얻었다.

브런치작가에 도전했을 때 썼던 글들에 이어서 프리터족으로 살고 있는 글들을

계속해서 쓸 수 있었고 10편의 글이 완성되어 브런치북을 발행했다.

그리고 나니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이 되고 글을 쓰지 못하고 있던 중에

21년 7월 댓글이 달렸다는 알람이 왔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밀리의 서재 도서 기획 담당자입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안드리고자 하는 내용이 있어 연락드려요. 제게 제안하기 통하여 회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협업 제안을 막아놨던 탓에 댓글로 연락이 온 것이다.

밀리의 서재에 내 글을 전차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밀리의서재 전자책 발행


내 글을 좋게 읽어 준 하나의 독자이면서 내 글을 발견하고 꺼내 준 담당자에게 감사했다.

담당자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글들을 다듬고 적은 분량이지만

21년 11월 30일 나의 첫 전자책이 출간됐다.

(https://millie.page.link/GZdZa)


나의 의도와 상관없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일기 같다는 글과 일기처럼 쉽게 읽혀서 좋았다는 글이 있었다.

나는 그 글에 상처를 받았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상처가 될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여러 댓글들을 보며 비난과 비판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는 단순히 글에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었는데

그렇게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프리터족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했지만

그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오히려 나도 더 생각하게 됐다.

원래 책은 작가의 의도보다는 독자가 느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의도가 어찌 됐건 댓글과 블로그 후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10편의 조각조각 흩어진 글들이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에세이에서 갑자기 OOO 법 같은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이 불편했을 수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이 내 옷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 부분이었는데 미처 수정하지 못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초고 같은 글들이 그대로 출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부족한 글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심을 봐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공감을 하며 힘을 얻는 사람들도 봤고 새로운 관점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기에 더없이 감사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내 이야기에 귀기우려 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삶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었던 독자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응원을 보내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안 쓴 지 1년이 지났다.

그런 댓글들에 내가 얼마나 영향을 받아 글을 못쓴 건지 안 쓴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글을 쓰기로 다짐한다.

무슨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일기와 에세이 사이에서 저울질 하지 않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내가 쓴 글들이 또 어떤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보다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해 나는 욕을 먹어도 글을 쓰기로 했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기로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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