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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마타크 Jan 12. 2021

아프면 그만이라고?

고요 속의 일침

요즘의 우리는 야생화와 새들, 시냇물과 호수가 우리의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 과학자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자연과 격리되고 기술에 얽매여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데 왜 우리는 더 많이 실행에 옮기지 못할까?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의 회복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지만, 지난 40년 동안 미국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즐기는 놀이는 현저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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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의 몸에 어떤 영양분을 공급하는지 알기 위해 굳이 과학자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냥 경험해 보면 된다. 우리 조상의 미각은 동물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채집 혹은 경작하면서 자연스레 대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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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숲속을 걷거나 정원의 식물을 돌보는 행동은 우리의 내적 자아가 의미 있는 접촉을 통해 자연계와 연결되는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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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체험해보지 못한 무언가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만족’이라는 미명 아래 기술의 덮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술만 가지고는 우리의 몸과 영혼을 살찌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고통과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아편에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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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자연을 경험한 적이 없고 자연이 주는 여러 혜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와 함께 이 행성을 공유하는 동물과 식물을 위해 바람직한 미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 행성의 주 거주자인 우리가 이렇게 자연과 괴리돼 있다는 사실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식물과 동물에게도 불길한 징조다.


<영양의 비밀> p.297-298

 이 부분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역사상 크나큰 대유행병이 있었으나 지금처럼 직접적으로 살갑게 다가왔던 적은 (대부분의 사라들에게)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시사점을 간파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떠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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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질병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 원인들 중 하나로 자연을 빼놓고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의식이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점에 참 감사하다. 물론 이러한 기사나 글들이 내 눈에 많이 띄어서인지, 내가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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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을 디폴트로 해 놓고서, 우리가 그 동안 자연과 동식물에게 끼쳤던 영향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반드시 어떤 현상은 그냥 일어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왜 하필이면 박쥐였을까? 박쥐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좀 더 본질적인 것에 접근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들. 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유들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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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벗하는 삶이 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서로 상호작용할 수 밖에 없는 관계라면 서로에게 필요충족이 되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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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철학적인 질문,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끔 한다. 질병은 아프다. 아픈 곳을 치료하면 낫는다. 낫고 나서는 아픔이 사라질까...?

변형이 일어난 후엔 반드시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많은 생각과 질문을 글로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곱씹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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