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원 Sep 16. 2020

134. “언젠가는 찾아오는 사랑”

모두에게 _ 사랑공감10

 쉽지 않을 줄 알았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고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생각보다 주변을 살필 일이 많아졌다. 해내야 하는 심지어 잘해내야 하는 일들, 꾸준히 살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내 몸까지. 불현듯 운 좋게 찾아온 몇몇의 사람, 어쩌면 사랑이 될 뻔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을 ‘현실’이라는 핑계속에 놓치곤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설명할 수 없는 ‘끌림’, 힘들더라도, 귀찮더라도 그 사람이 이유없이 보고싶어 지는 ‘비합리성’ 정도는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의 연애실패, 어쩌면 3년간의 ‘마음주기’ 실패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쉽사리 이성에게 마음을 주지 못했다. 확신없이 시작한 만남은 결국 이별을 남겼고, 마음없이 지속한 만남은 결국 상처를 남겼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타날 그 ‘사람’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 ‘사랑’은 결국 내 앞에 나타났다.


 커플은 몇 십년을 따로 살았기에, 아무리 오래 만난 커플이라도 다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다툼이 단순한 미움이 아닌 미래를 함께하기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사랑은 유지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 그런 다툼을 하고 있다. 연인은 사랑하지 않으면 다투지도 않는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대방이 잠깐은 밉기도, 야속하기도 하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살며시 결혼이라는 단어를 꺼낸다. 이 세상에 부족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서로가 함께 있을 때, 그 부족함을 숨기기보다 편히 드러낼 수 있는 사이, 바로 그런 사이는 꼭 결혼을 해야 한다.


 오늘도 그렇게, 그리고 묵묵히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간다.

작가의 이전글 130.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과연 그 사람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