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사건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몇 달간 갈아온 엄청 날카로운 검을 준비해 무방비인 상태로 웃고 있던 이재명 대표의 목을 아주 강한 힘으로 찔러 죽이려 했다. 1월 5일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게스트로 출연한 민주당 영입인사 강청희 흉부외과 전문의는 1mm만 빗겨 나갔어도 현장에서 즉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끔찍한 사건 영상을 본 후 강청희 전문의의 발언을 들으니 문득 든 생각,
'죽음과 삶 사이를 시간이 아닌 거리로 측정한다면 1mm도 채 되지 않을 수 있겠구나.'
1mm 더 깊이 들어가 경동맥이 찔렸다면 죽음인데, 사람 목이 칼로 깊게 찔린 일이 과연 다행인 건가 싶지만.. 그래도 다행히도 빗겨 나가 경정맥만 찔렸기에 숨이 붙어 있다. 성대를 다치지 않아 말도 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어느 누가 그 날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겠는가. 그도, 그를 수행한 사람들도, 그의 지지자들도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걸어간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말했듯 죽음은 우리 모두가 향해 가는 최종 목적지다.
And yet, death is the destination we all share.
No one has ever escaped it.
-Steve Jobs, 2005
그러나 남은 날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m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죽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은 모른다. 심지어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도 죽을 날을 정확히 모른다, 짐작할 뿐.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되었든 결국엔 '모두' 죽는다.
참으로 요상한 것은 죽음을 생각하면 다시 삶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채 1mm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죽음을 앞에 두고, 나는, 우리는 살아있는 지금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암만 생각해도 진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죽음의 순간에 후회할 일만 파노라마같이 스쳐지나가는 일은 없도록. 평생 내가 진짜 원하던 것을 하며 감사한 일만 가득 누리고 간다고 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