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통일멘토 Feb 18. 2020

리설주가 나온 북한 최고의 명문
<금성학원>이야기

작성 :김강유

* <직접 듣는 북한 이야기>는 통일멘토 프로젝트팀이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직접 작성하고 프로젝트팀이 함께 편집하고 있습니다.


작성 :김 강 유 

필자는 2016년 북한  군인 신분으로 대한민국에 입국했으며 현재는 유튜브에서 채널 <북 시탈> 출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금성학원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십니까?


                                                                    

오늘은 평양 최고의 특목고로 통하는 금성학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필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금성학원 수학부에서 공부하였다.  


금성학원은 평양의 만경대구역 금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3년 6월까지 금성 제1 중학교로 불리다가 2003년 7월 금성학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설립 당시에는 예술인재 양성을 기본으로 해왔으나 2003년 금성학원으로 개편되면서 다양한 특기생들을 키워내는 곳으로 확장되었다. 대표적으로 수학부와 컴퓨터학부 같은 부서들이 추가되었고 다양한 인재 양성의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졸업생은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다. 그녀는 금성학원 성악부 졸업생이다.



금성학원 전문부 시절 리설주 (당시 18세)



최고의 학원으로 통하는 금성학원의 입학기준은 어떻게 될까? 



우선 북한의 특성상 입학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공부나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또는 집안의 엄청난 재력이나 부를 가지고 있는 자식들에 한해서 입학이 허가된다.


필자 같은 경우는 수학에 조금 재능이 있어서 입학할 수 있었던 케이스였고, 다른 친구들을 봤을 때 무역부에 몸을 담고 있는 고위급 간부의 자식이라던지, 공군사령부 검사의 아들인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들 경우에는 공부를 잘해서 입학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힘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특혜를 누렸다.


다시 말해 금성학원은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보내고 싶고, 가고 싶은
최고의 명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금성학원 부속 건물들을 건축 및 재보수 재학생 부모들의 후원으로 진행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엄청난 재력을 엿볼 수 있다.




금성학원 증축 전 모습



금성학원의 교육 과정



 금성학원 초등부, 중등부, 전문 분로 나뉘는데 초등부는 말 그대로 신동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보니 거의 재능 있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부모의 재력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있었다.


 다음으로 중등부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금성학원 초등부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준 친구들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최고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선발시험을 통해 들어온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심사를 거쳐서 최종 합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입학생들의 모습


전문부는 너무 당연하겠지만 중등부에서 우수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이 곳은 경쟁률이 더 치열하고 금성학원 전문부를 졸업생들은 인생의 탄탄대로가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금성학원 전문부를 졸업한 사람들모란봉 악단을 비롯해  본 전공에서 최고의 자리에 갈 수 있다.


바로 리설주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모란봉 악단 같은 경우, 금성학원(가수) 졸업생이며 평양 음악 무용대학 출신인 리설주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었다.




금성학원 재학생들이 받 특혜!



재학생이 누리는 특혜는 정말 많다. 일단 여기 재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자기 전공분야 공부에만 집중을 하게 되어 있어 북한의 다른 학교 학생들처럼 농촌동원이나 작업에 동원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전문부 같은 경우에는 해외 공연 및 경연, 등 다양한 대외활동들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필자가 학원에 재학할 당시에 전국의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에 한해서 '충성의 외화벌이' 자금 모금 운동이라고 하여 살구씨, 구리, 파고철, 토끼가죽, 등등 학생들에게 금전적인 부분을 부담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금성학원 재학생들은 그런 부담을 했던 기억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는 학생들 전체 점심식사를 국가에서 제공받는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메뉴는 밥과 콩나물국, 미역국에 김치와 고사리, 두부다. 고기반찬이 나왔던 기억은 별로 없다. 고깃국은 나왔지만 반찬으로는 나왔던 기억 없다.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기숙사 사용료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평양 출신이다 보니 집에서 통학을 했다. 물론 필자뿐만 아니라 평양 출신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무궤도전차를 타고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특혜를 받는 금성학원에는  중도 포기자도 많다. 누구나 그곳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고 재학생에게 많은 특혜를 제공하는 왜 포기자가 많은 것일까?



금성학원 학생들은 많은 특혜를 받는데 왜 포기자 많은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두 번째 이유는 경제력 차이 때문이다.  


개인마다 가정의 경제력이 다르다 보니  그 격차의 압박감을 견뎌내못해 학교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력 있는 친구들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 외에  과외를 많이 받는다.


이런 친구들과 추가적인 과외를 못 받는 친구들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되고 일정한 순위에서 계속 떨어지게 되면 알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장구를 치는 소년의 모습


학교를 떠나는 경우는 자퇴와 중퇴로 나눌 수 있다.

필자 경우에는 3학년이 될 무렵에 성적 유지에 대한 스트레스와 주변 친구들의 환경으로 인해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던 찰나에  선생님들의 중퇴 권유를 받았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에게 가끔 닥치던 상황이 거짓말처럼 나에게도 올 줄은 꿈에서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선생님들의 중퇴 권유에 결국 3학년이 될 무렵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처음 전학 가게 된 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특목고 시스템에 익숙되어 있던 필자로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학업이며 인간관계며 전부 새롭게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공부하고 있는 금성학원 학생들



일반고에서의 마주한 현실은 견제와 차별이었다.

일반고에 가서 처음에는  나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주변 친구들의 차별적인 시선과 나름 공부한다는 친구들의 견제를 받다 보니 점차 학업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잃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3년 뒤에는 군에 입대해야 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금성학원 졸업생은 우수생들에 한해 군생활을 3년 할 수 있는 특혜가 있었지만 그곳을 떠난 나는 그 특혜마저 잃게 된 것이었다. 이런 생각들이 계속 내 발목을 붙잡고 머릿속에 맴돌다 보니 일반고 생활이 더욱 힘들었다.  


일반고와 비슷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은 특별한 북한 평양의 특목고 금성학원, 한국에서는 금성학원이라고 하면 너무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는 것 같아 그곳에서 3년간 재학했던 학생으로 몇 자 적어봤다.


다음 시간에는 평양과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보겠다.






ⓒ상상공작소npo



<상상공작소 통일멘토>

통일멘토 프로젝트는 청년 모임인 상상 공작소와 사회정의시민행동, IRI(국제공화주의연구소) 함께 합니다.


사회정의시민행동 : http://www.casj.or.kr/

통일멘토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ongil._.mentor

통일멘토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ongilmentor

상상공작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ngsangfactorynpo



탈북 대학생과 예비대학생을 상시 모집합니다.

대표 이메일 : sangsangfactorynpo@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평양 출신이 들려주는 <평양랭면>의 근원 <옥류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