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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Oct 03. 2019

조커(2019) | 조커의 탄생

우리는 히스레저의 조커에 열광했다. 

다크나이트가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조커는 히스레저 그 자체였다.


영화의 리뷰에 앞서 인트로를 적는다면

모두에게 당당하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탄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호아킨 피닉스의 광기어린 표정 연기는 내가 본 표정연기 중 손에 꼽을 정도 였다. 영화 도입부 부터 강렬한 웃음과 울음을 넘나드는 표정은 가히 경악스러웠다.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내가 조커를 통해 본 호아킨 피닉스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인격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글의 시작과 말한 히스레저를 더불어 지금까지 "조커"라는 캐릭터를 오랜기간 소비해오며 각자의 개성과 모습으로 변모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하게 조커가 되는 과정을 드러낸 영화는 없었다. 모 리뷰에서 조커의 미완보다 완성이 쉬울 줄 몰랐다는 글을 보았다. 즉 조커의 이야기를 푸는게 조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것보다 쉽다는 거다. 영화를 보면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감독과 배우가 얼마나 조커를 만들기 위해 갈망했음을 느꼈다.



한 커뮤니티에서 글들을 보던 중 조커에게 너무나 많은 일들이 한번에 많이 찾아와 개연성이 없다고 말한 글을 보았다. 물론 현실적이지 못하고 개연성이 없다고 말하면 딱히 반박할말은 없다. 하지만 고담시를 가지고 노는 극악무도한 빌런이고, 생방송에서 MC에게 총을 겨누는 사람에게 그런 잣대를 주장하는게 모순이라 생각든다. 또 조커의 범죄를 미화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사회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범죄를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영화에서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를 다시한번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영화 속 고담시티는 쓰레기가 방치되고 유해동물이 들끓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이다. 하지만 정부는 정부로서 일을 하지 못한다. 아서의 심리상담 조차 지원이 끊긴다. 아서는 사회로 부터 버림 받았다. 


조커가 아닌 "아서"를 나는 "상실"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아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하나하나 잃어간다. 사장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으며 직장에서 해고되고 어머니의 병력을 알게 되고 자신을 아껴주고 아서가 사랑하던 엄마를 죽이게 된다. 엄마를 죽인이상 아서는 모든것을 상실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상실상태의 아서가 조커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아서의 망상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거라 예상된다. 이 장면이 망상이었다 아니다, 등등 그러나 확실한건 망상이던 아니던간에 아서는 고통을 겪었고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영화를 재밌으면 영화관에서 한번이나 두 번정도 더 보게된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이 글을 적기 전 영화를 한 번 더 볼지 고민했지만, 쉽사리 영화를 또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조커>는 절대 '불편' 한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를 언급하기 그렇지만 <시계태엽 오렌지>의 경우는 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다. 지속되는 범죄의 모습이며 사이코패스의 형상에서 내가 이걸 계속 봐야하나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조커는 다른 느낌이었다.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간혹 등장하는 폭력적 행태에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전자에 말한 영화와 다른 점은 그 피로감마저 신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5세 관람가라는 점은 의아했다. 같이 영화를 본 친구의 경우엔 당연히 성인영화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던 장면을 꼽자면 경찰서로 연행되며 경찰차 차창에 기대어 폭동을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히스레저가 떠오르기도 했고, 아서가 벌린 판이 격정에 다달아 도시가 폭동에 뒤덮이는 장면을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진한 어두운 영화였다,

연기는 폭발적이고

전세계가 사랑하는 조커의 탄생을 다루었다.



 우리는 빌런의 탄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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