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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Mar 19. 2020

그놈의 코로나, 그놈의 마스크

코로나로 인해 정지된 일상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콕 박혀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어쩌다 내킬 때 공부하는 그런 ‘슬기롭지 않은 백수생활’ 중이다.

  

  스스로 변호를 하자면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나름 취준생다운 생활을 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토익, 컴활 시험이 줄줄이 취소되고, 원래 집에서 공부하는 체질이 아닌 나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나도 안다. 내가 봐도. 코로나가 그럴듯한 변명을 던져 줬다.)


  이렇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유일하게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이 있다면 공공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가는 것이다. 5부제 실시 전까지는 한 장도 못 구했었다. 수강신청을 하는 마음으로 네이버 시계까지 동원하며 열심히 클릭질을 해댔지만, 무의미한 새로고침의 끝은 항상 품절이었다.


  기껏 구한 마스크도 결제까지 마쳤더니 출발 전 취소로 강제 환불되기 일쑤였다. IT 강국인 우리나라 사람들 상대로 마스크 구하기란 그야말로 ‘대란’이었다.


  5부제 실시 후 마스크를 두 번 구했는데, 구할 때마다 소소한 성취감과 쾌감이 있다. 특히 내 다다음 줄에서 마스크가 끊겼을 때 스릴을 느꼈다. (내 바로 앞에서 마스크가 끊겼을 때는 다른 의미의 스릴을 느꼈다.)


[5부제 마스크 구매 방법] 이미지 출처: news1

 

  한편으로는 겨우 마스크 두 매 얻자고 줄을 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나는 백수이니 평일 오후에 2-30분 정도 줄을 서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유모차에 덮개를 씌워 아이를 태우고, 줄을 서 계신 분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한숨을 쉬게 된다. ‘못 구하면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동동거리시는 노인분들을 볼 때도 마음이 안 좋다. 학교는 못 가고 줄 서 있는 학생들을 보면 ‘너희도 답답하지?’ 하고 괜히 말을 걸고 싶어진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텅 빈 가게들을 볼 때이다. 약국을 갈 때 텅 빈 가게들을 지나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저릿하다. 차마 문을 닫지도 못하고, 가게를 여는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코로나에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한둘이겠냐마는, 자영업자 분들 특히 소상공인 분들은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영업자 분들 응원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힘든 시기를 버텨 내시고 계신 자영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드리고 싶다. 그래서 생각한 게 ‘골목 투어’이다. 별 거는 아니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집에만 있느라 자연히 비축된 돈으로 실컷 외식을 하자는 혼자만의 작은 플랜이다. 특히 내가 약국 가는 길에 지나친 동네 가게들 위주로 방문할 생각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골목 투어’를 제안하고 싶다. 나 혼자만의 작은 플랜이 아니라 모두의 플랜이 된다면, 자영업자 분들도 이 힘든 시기를 희망을 품고 견뎌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루 빨리 가게에는 손님이 가득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이터를 뛰어노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 날이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답답한 생활이 지겹더라도 외출을 더 자제하고, 건강을 챙겨야겠다.

  



공공 마스크 정보 링크


⭐️마스크 온라인 구매 정보: https://coronamask.kr

⭐️마스크 오프라인 구매 정보: https://00mask.com/#/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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