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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Mar 28. 2021

없는 게 없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장 본 후기

말레이시아 교단일기: 해외 생활 편



오늘은 사이버자야 Tamarind Square에 위치한 Village Grocer에서 장을 보았다.


오늘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가장 느낀 점은 ‘말레이시아는 어느 나라의 외국인이 와도 외롭지 않겠다.’였다.


  오늘 처음 가 본 Village Grocer에는 정말 다양한 향신료들과 세계 각지의 식품들을 팔았다. 김치, 라면, 불닭 소스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코너도 꽤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할랄 음식이나 채식 음식도 잘 정리되어 있고, non-할랄 코너에는 돼지고기도 판다.


참고로, 해외로 수출된 불닭 소스는 할랄 인증을 받은 거라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다.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국가는 중국, 일본, 호주이다. 그래서 유제품은 호주산, 향신료나 소스는 말레이산이나 중국산, 쌀과 린스는 일본산을 샀다.*

*가급적 일본산은 사고 싶지 않았지만 쌀은 일본산이 우리나라 쌀이랑 제일 비슷했고, 린스는 진열된 것들 중 아는 브랜드가 일본 것뿐이어서 나름 어쩔 수 없었다고 구차한 변명을 해 본다.


  마트에 자리한 우리 나라의 음식을 보며 내가 반가워 했듯이, 여기에 사는 외국인들도 아마 그런 반가움을 종종 느끼겠다는 생각에 흐뭇해졌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나 채식주의, 종교 등을 이유로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도 원하는 재료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열된 두유를 보고, 한때 하루 한 끼 채식에 도전했을 때 종종 두유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해외에 살아본 나라가 말레이시아뿐이라서,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우리 나라와 반대되는 점이 많아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되는데, (물론 그만큼 말레이시아의 단점도 보이긴 하지만) 이러한 것만 봐도 말레이시아가 다양성 존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 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에 가장 아쉬운 점이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평범’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좀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고를 갖고, 하나 하나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 전에 나도 그런 사람인가 되돌아 보아야겠다.


다양한 가치관
다양한 식습관
다양한 가족
다양한 언어
다양한 종교
다양한 삶의 방식

위법이 아니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존중하고, 함께 살 길을 모색하는 게
건강한 사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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