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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골 Sep 24. 2022

어릴 때 기억

언니가 이상하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



언니는 나와 5살 차이가 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언니는 나에게 질투가 심했고 부모님이 없으면 곧잘 때리기 일쑤였는데 부모님은 첫째로서 받던 사랑을 둘째에게 빼앗겨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언니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같은 초등학교에 이미 다니고 있었는데, 나와 등교를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따로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에서 마주친 언니는 집에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고학년들이 건물 입구에서 다른 학생들이 실내화로 갈아 신고 들어가는 것을 검사하고는 했었는데, 언니도 당번이었던 날이었다. 언니를 발견한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언니~"라고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언니는 그런 날을 외면해버렸고 왜 나를 모른 척하는지 몰랐던 나는 머쓱해하다가 부끄러워 후다닥 실내화로 갈아 신고 반에 들어갔다.

책상에 앉으니 반 친구 중 한 애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까 인사하던 언니는 누구야?"

"아, 우리 언니."

"근데 왜 무시해? 진짜 언니 맞아?"

"우리 언니가 부끄럼이 많아서 그래."

"거짓말하지 마. ㅋㅋㅋ 어떻게 동생을 모른 척하냐?”


이렇게  아이와 나는 싸우기 시작했고,  당시  싸움 필살기였던, "이빨에  고춧가루나 빼고 말해~"  방으로  친구를 울린 후에야 싸움이 끝이 났다. 속상했던 나는 엄마에게 언니가 나를 무시했다고 말했고 엄마는 언니를 혼내면서도 수줍음이 많아 그런 거니 네가 참으라고 했다. 그때 당시에는 내가 창피한가, 정말 언니가 유달리 부끄러움이 많아 그런 건가 하고 넘겼었고, 가족이 나를 모른 척했다는  어린 시절 상처이기도 했다. 그때부터 언니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던  같다.


지적 장애인 사람들은 표현력이나 이해, 집중 사고, 언어, 사회성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걸 모르고 지나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우리 아이는 소심해서, 우리 아이는 수줍음이 많아서, 아직  커서  다양한 이유로 자식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장애는 드러나서 바로 아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조금 어눌하고 어리숙한 행동을 한다면 성격이 그런  아니라 실제로 장애 증상의  부분일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뭔가 이상하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우리 가족은 너무 늦게 알았고 그에 대한 후회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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