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머니, 이야기선생님으로 어린이집에서 책을 읽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흔쾌히 승낙을 하고선 뒤돌아 걱정되기 시작했다.
작년, 우리 아들이 말이 늦어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찾아보다 책을 재미있고 쉽게 읽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공부를 시작했다.
덕분에 '동화구연' '글짓기' '독서논술'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밤마다 이야기를 어떤 날은 상상 속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소싯적 '작가'가 되고 싶어 '문예창작과'와 KBS 방송아카데미에서 방송작가로 공부했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렇게 2년 정도로 흐르고 혼자 집에서 끄적끄적 노트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다시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그러나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기지 않아 그저 조용히 속으로 삭이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좀 더 욕심을 부려볼까? 용기를 내볼까? 여러 가지 마음이 얽히고 섥키다
아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어보자란 용기가 샘솟았다.
언제까지 '엄마'로만 살건가! 나도 이름이 있고 내 이름을 내걸고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브런치스토리에 작가신청을 바로 넣었다.
그리고 '에세이'를 연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이야기선생님'으로 한 달에 한 번 강의를 나간다.
5세~7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려 친구들과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활동을 했다.
활동의 주된 목표는 '책'과 친해지기 위함이며 아이들이 좀 더 쉽게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도 친구들 앞에서 쑥스러워 말도 잘 못하던 아이들이 점차 자신 있게 자기소개를 하고 그림그린 것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아직 어린아이들과 '책'을 통해 놀이라는 것을 같이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