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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Jun 21. 2024

고통의 시간은 왜곡된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알게 됐다. 지난 일 년간의 나의 시간은 고통 속에서 왜곡되어 버렸다. 작년 이맘때 난 멀쩡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어 버렸다. 그렇게 1년간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아왔다.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고통이 시작되는 나의 고통 이야기 제1화가 작년 이맘때였다니. 왜곡되어 버렸다. 시간이. 기억하기 싫어서일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지워버린 것일까. 


고통스러웠던 나의 지난 1년이 아주 오래전 일인 줄 알았다. 역시 고통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고통 속에 있을 땐 빛 하나 없는 깊은 동굴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다. 그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입구만 찾아서 기어갈 뿐. 지금은 허리를 펼 수 있고 작은 손전등 하나를 주웠다. 하찮은 손전등의 빛이지만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깥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부디 그 바깥세상이 평화로운 마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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