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지 시간이 꽤 흘렀다.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몇 달을 지내보니 생각보다 얻은 게 많았다.
가장 큰 것은 변화였다.
나는 후회의 아이콘이었다.
내가 한 때 정말 깊게 빠져있던 창작은 후회였다.
늘 뒤를 보며 걷는 인생, 그것이 나였다.
십여 년 만의 직장생활을 한 번 정리하면서
나는 또 지난 십여 년을 후회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달랐다.
오히려 지난 십여 년의 내가 너무 기특했다,
물론 모자란 부분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 모자란 부분들이 사무치진 않았다.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다시 시작한다면, 더 많은 것을 사랑했을 텐데.
그런 마음들이 되려 새로 시작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많은 것들이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때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참을 수 없다.
글로 써야 된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도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바치는 나의 작은 응원이다.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다시 사랑하는 나에게.
그런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명도 바꿔 보았다.
너무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