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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비 May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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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5. 14 생각에 그물을 걸어 여기에 묶어 두자고 결심했다.







 생각이라는 것은 마치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과도 같아서, 찰나의 깨달음은 짧은 빛무리가 되어 머릿속을 밝히다가 이내 흔적도 없이 스러지곤 했다.


 빛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어둠이 더 짙게 내려앉는 것처럼 떠올랐던 생각을 다시 기억해내지 못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아쉬움으로 점철된 괴로움만이 그 순간의 환희를 증명할 수 있었다. 찬란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오로지 그을음뿐이었다.


 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오게 한 걸까. 발칙하게도 나는 이곳에 별똥별을 모아보기로 결심했다. 펜 끝으로 서운함과 욕심, 그리고 얼만큼의 기대감을 한데 엮어 그물을 짰다. 이 정도면 잊혀지기 전에 잡아챌 수 있겠다고, 늦은 밤 생각했다.



 아마도 봄바람에 부드러워진 땅 위로 씨앗을 심는 마음이리라.



2021. 05. 14

이자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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