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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터 Feb 28. 2024

시간의 상대성

어렸을 때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

얼마 전 회사 선배와 밥을 먹다가 옛날이야기에 한참 빠졌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사옥을 이전했었다. 이전 사옥의 추억을 방울방울 싹 틔우고 있던 참이었다.

문득 선배가 "야 넌 지금 사옥이랑 이전 사옥 중에서 언제가 더 길게 근무한 느낌이야?"라는 질문을 했다. 물리적인 시간은 같았다.

"글쎄요. 전 지금이 더 길게 근무한 느낌이에요"

"난 예전 사옥이 더 오래 근무한 거 같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참 빠르게 가고 옛날 시간들이 더 길게 기억되는 거 같아"


시간은 참 상대적이다. 그게 나이에 비례함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가끔씩 머릿속에서 튀어나와 웃음 짓게 하는데, 지금의 하루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가 어제 그제 무엇을 했는지도 까마득해진다.

지금의 아이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아이들의 기억이 나의 기억보다 더 크게 자리하는 이유일까.


매체들은 지금 시간 뺏기 싸움 중이다. TV든 라디오든 OTT든 책이든 어떠한 매체건 간에 이용자들의 24시간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서로의 매체를 힐난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24시간을 어떻게 차지하는가가 관건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연령과 경험에 대한 영역이다. 현재 유튜브가 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때 경험한 아이들이 지금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기 때문인 영향이 크다. 어제의 경험보다 과거의 경험이 더 길고 크게 남기 때문에.


TV가 사라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지금 TV의 주된 타깃층은 40,50 더 높게는 60, 70 세대이다. TV로 만화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예능을 보며 희로애락을 느꼈던 시대다. 점점 더 연령은 올라갈 뿐 그 밑으로의 확장이 어렵다. TV는 어린 친구들이 경험한 시간 속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란 지금 흐르는 시간 외 과거와 미래에서의 시간도 존재한다. 그 전체를 보아야 미디어의 트렌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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