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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터 Apr 16. 2024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

장애아를 키울 때 필요한 돌봄 정보

아이를 셋 키우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정말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가 시시 때때로 펼쳐진다. 거기에 장애아이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세 아이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혼자 일상생활을 해내기에는 어리고 미숙하다. 보호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내가 이용했던 것은 '아이 돌봄 서비스'와 '장애인활동보조 서비스'다.


둘 다 정부에서 하는 서비스 사업이고 소득에 따라 지원금액이 달라진다. 정부에서 하는 서비스인 만큼 민간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론 장애아이를 위한 민간서비스는 없다. 그리고 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이니 안심하고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의 허점들은 분명 존재한다.


DH는 만 3세 정도부터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1년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받아서 그 한도에서 정부지원을 받는다. 자녀들이 많은 경우 동시 돌봄으로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장애등록을 하는 순간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변한 것이 없다. 장애등록을 했고 안 했고의 차이였다. 그나마 경증장애로 등록이 되었을 때는 괜찮았으나 중증장애로 재 등록을 하는 시점에 그러했다. 나와 함께 손 발을 맞춰왔던 선생님은 아이의 장애등록을 기점으로 안녕을 구해야 했다.

그럼 그 이후 연계 서비스가 있는가? 없다. 장애아가족 양육지원 사업이 있으나 별도로 신청해야 했고, 대기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더욱이 나와 같이 일반아이와 장애아이를 동시에 육아하고 있는 가정에서 동시 육아가 가능한 서비스는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아이들에게도 양육자가 바뀐다는 사실은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불안도가 높은 DH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물론 잘 알아보지 않은 내 탓이다.


그 이후 독박의 공백기 이후 이용하게 된 것이 장애인활동보조사 서비스다. 만 6세가 된 시점부터 신청할 수 있고, 국민연금공단에서 심사를 온다. 아이의 상태와 가정의 상태를 보고 지원 가능한 시간을 통보해 준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보도록 하겠다.) 그 시간을 가지고 활동보조사를 배치해 주는 기관들에 전화해서 직접 매칭을 시도해야 한다.


좋은 활동보조사를 만난다면 다행이지만 결국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 변수에 추가되어서 말이다.

이럴 때는 모든 육아맘들이 그렇겠지만 내 몸이 열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남편과의 육아 방식도 맞지 않는 마당에 새로운 사람과의 육아 방식을 맞추고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맡긴다.


이쯤 되면 모든 엄마는 최소 중소기업의 CEO들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 특히,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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