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의에 내가 제일먼저 든 생각은
또 누군가 내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았고 난 당신의 이름도 모르는데 돈을 적선 받았다.
그 분은 다른 사람에게 보험을 팔러오신 분인데 내가 없는 사이에 인생 사는 얘기를 하며 둘이서 내 얘기를 했나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금전적이든 뭐든 선뜻 도움을 주려고 했던적이 있었나.
아니 애초에 누구에게서건 여태껏 받은 도움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보답을 한 적이 있었나.
나는 왜 이렇게 나밖에 모르는 사람인가
나는 왜 이렇게 오로지 나의 앞날에만 전전긍긍하며 살았는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받는게 싫다
내가 갚을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움을 받으면 분하다
또 빚이 늘었다고 생각이 들거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엄마뱃속에서 나올때
나는 엄마의 손이 아닌 타인의 손에 받아져서 태어났다.
내가 애를 낳을때도
분만실에 누워 나 혼자 덜렁 누워 아이를 낳았는가?
애초에 나를 산부인과에 데려다 준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왜 상황의 풍경으로만 치부했나.
나는 수 많은 타인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인간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애초에 생존이 불가능한 종이다.
여태껏 평생을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커 놓고는
나 혼자 큰 척하면서 잘도 우쭐댔다.
나는 무슨 큰 세상을 보고 무슨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비행기를 타고 싸돌아다녔나
큰 세상을 보여준건 내가 버린 타인들의 도움이었는데
풍경말고 인간을 보는게 세상을 보는 것이고
여행을 가는건 인간을 보고 느끼기 위함이다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