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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선한량 Oct 17. 2022

2022.10.13

 겜덕후들이라면 인생겜이라는게 적어도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각자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학작품이 있듯이 그런 게임이 있다. 워낙 게임을 C급 문화취급을 하니 인생겜이라고 하면 뭔 개소린가 할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게 있다고. 


 여튼 인생겜이라는게 있고 나에게 그런 존재로 다가왔던 게임들은 나의 30년가까운 게임인생에서 5개 정도 될까 싶다. 첫번째로 대항해시대2를 꼽는다. 아마 요즘 친구들은 모를텐데 예전에 DOS 라는 운영체제가 있었고 그 DOS 시절에 즐겼던 게임이다. 이 게임으로 세계지도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중세시대의 역사도 어느정도 배울 수 있었다. 플레이타임은 1000시간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때 엄청나게 많이 했고 그 이후에도 생각 날때마다 한 번씩은 플레이 했던 것 같다. 이후에 3, 4편도 나오고 모바일, 온라인 버젼등등이 등장했지만 아직 2편의 아성을 넘은건 없다고 본다.


 두번째는 창세기전2. 이건 국산 게임인데 당시에 국산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수작이었다. 물론 버그도 많았지만 제작사에서 성의 있는 패치를 진행해줬고, 패치 이후에는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당시 인기 만화가가 삽화를 그려서 캐릭터 디자인도 당시 수준에 비해 수려한 편이고, 스케일도 상당해서 플레이 타임이 꽤 길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흔하지 않게 BGM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금 들어도 배경음악이 나쁘지 않다. 인생겜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인데 요즘 게임들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너무 칭찬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당시에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다. 이런 점에 힘입어 최근 리메이크가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실 오늘 이 게임을 소개하려고 이렇게 밑밥을 깐건데, 레드 데드 리뎀선2. 

엄청 명작이라고 소문이 자자했고 메타크리틱 점수, 유저평점, 각종 게임 상을 휩쓴 대작이다. 근데 사실 난 사놓고 거의 2년넘게 손을 안댔다. 우선 기존에 내가 즐기던 게임들과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달랐고, 좋게 말하면 묵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조작감이 너무 둔했다. 그리고 초반에 너무 지루한 전개.

 이런 점들 때문에 몇 번 시도하다가 매번 초반을 못넘기고 접었는데, 최근에 제대로 함 해볼까 하는 생각에 참고 좀 더 진행을 했다. 사실 중반까지도 괜찮은 게임 같긴 한데 대작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부터 스토리가 탄력을 받고 특히 후반부에는 아서 모건이라는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될 정도로 스토리 구성이나 흡입력이 대단했다. 서부 영화 한 편을 내가 주인공이 되서 진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주인공의 미묘한 변화가 정말 세밀하고 찰지게 잘 표현이 되어있다. 


간만에 게임 이야기 하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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