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달살기ㅣ마더피스 타로공부
나를 타로 세계로 이끌어 주신 김소라 작가님과 함께 온라인 줌으로 마더피스 타로 공부. 코로나가 그동안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을 더 이상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게 삶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불행 중에 다행히도 좋은 점도 있다.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고 강의를 듣는 환경을 빠르게 구축해 준 덕분에 그리고 코로나로 더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게 된 지금도 온라인 만남을 계속 이어가준 덕분에 이렇게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에 계신 작가님들과 연결된다. 감사한 일이다.
마더피스 타로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색감은 웨이트 타로카드와는 많이 다르다. 김소라 작가님 덕분에 마더피스 타로카드를 알게 되고 일찌감치 카드를 구매해 두었다. 혼자 공부하려고 책도 샀는데, 다른 여러 가지 일에 밀리고 웨이트 타로카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어서 차일 피일 마더피스 타로 입문은 미뤄지게 되었다. 2년 전 함께 했던 여자의 글쓰기 2기로 만난 인연으로 드디어 기회가 왔다. 한국 시간으로 밤 9시, 프랑스 시간으로 오후 1시! 시간도 딱 좋은 시간^^
파리에서 시작한 마더피스 타로카드. 왠지 오랫동안 기억되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타로카드를 배우게 되면서 수비학과 별자리에도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여러 자료를 찾고 책도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훨씬 더 깊이 있게 타로 리딩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타로 카드의 이미지 너머에 있는, 카드 전체에 흐르는 0번 바보 카드로 시작된 "바로의 여정" 이야기는 놀랍고 위대하고 흥미롭다. 타로가 더 재밌어졌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진리다.
나의 탄생 카드는 황제다.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들 중에서 가장 나와 상관없는 것, 가장 멀리 있음 직한 것들이 바로 권위적, 보수적 이런 단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인물의 대표주자, 황제가 내 탄생 카드라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성격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언젠가 발현하게 될 역할로 바라보는 것이 타로카드라고 배웠다. 언젠가 내 인생에서 황제처럼 리더십을 발휘하며 카리스마를 갖게 되는 날이 오는 걸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마더피스 타로카드의 황제는 웨이트 타로카드의 황제 보다 더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는 인물로 표현된다. 전쟁으로 얻게 된 전리품을 소유하고 여성들을 잡아 두고 끊임없이 욕심을 내다가 자신의 틀에 갇힌 모습을 하고 있는 황제.
언젠가 나에게 황제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날이 올까,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다가왔다. 내가 만든 것. 안정과 균형. 내 노력의 결과물. 이제는 욕심을 내도 된다고, 성취하고 결과를 만들어도 괜찮다고, 마땅히 가져야 할 결과물이니 내 거라고 말해줄 것만 같은 황제, 나의 탄생 카드.
그런 과정 속에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을 내게 알려주는 것 같다. 한없이 좋은 카드도 없고, 한없이 나쁜 카드도 없다. 각 카드마다 조언과 경고의 메시지가 공존한다. 각자가 지나오는 삶의 과정에 따라 잘 하고 있다고 격려의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되돌아 봐야 한다고 비난의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이런게 타로카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황제 카드를 보면서 '경고'의 메시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언'의 메시지가 분명히 존재 하고 있었는데, 황제가 건내주는 조언을 품기에는 내가 황제의 깊은 뜻을 알아채지 못한것 같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 이제 황제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온 것인가!
"황제"라는 같은 이름 아래 전혀 다른 분위기로 묘사된 다양한 타로카드가 존재한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타로의 황제 카드. 이번 파리 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던 타로 스튜디오에서 구입한 카드다. 이 타로카드를 그리고 제작한 작가의 세계관 속의 황제는 웨이트나 마더피스 타로 속의 황제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각자는 다른 상황 속에서 타로 카드를 경험한다. 각자의 깊은 무의식의 세계가 모두 다 다른 만큼 타로 카드가 건네는 메시지도 그만큼 무한하게 다양하게 존재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삶 속에서 변화하는 에너지. 어제 만난 카드를 똑같이 오늘 다시 만난다고 해도 어제와는 다른 나를 타로카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