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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즘도시 Nov 09. 2020

남녀로 구분하는 도시, MZ세대에게 매력적일까?

Agenda_ 젠더 앤 더 시티 : 젠더와 도시디자인

밀레니얼과 Z세대는 남녀 구분이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들의 성별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밀레니얼의 대다수는 성별을 남성/여성의 구분이 아닌 스펙트럼으로 본다고 답했으며, 12%는 자신의 성이 남성/여성으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arris Poll). Z 세대 중 25 %는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성 정체성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Irregular Labs 및 Gucci)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아시아의 Z세대들도, 80%는 성별이 예전만큼 사람을 정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Wunderman Thompson Intelligence


ⓒDelia Giandeini


‘젠더 뉴트럴’은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다.


남녀 성별을 구분하지 않거나 흐릿하게 하는 '젠더뉴트럴'(Gender Neutral)*, '젠더플루이드'(Gender Fluid)*와 같은 흐름은 이미 다양한 영역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

고정된 남녀 성 역할을 전복하는 것을 넘어 아예 성별, 성차 자체를 없애버리는 개념. ‘젠더리스’와 유사하다. 패션, 언어, 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른다. 교육에서도 이슈다.

**성 유동성(gender fluid)  

성 역할이 고정된 것이 아니듯 개인의 성 정체성도 가변적이고 선택 가능한 것으로 보는 개념. 서구 Z세대의 주요 특징의 하나로 꼽힌다. 

[출처: 중앙일보] [양성희 논설위원이 간다] 펭수에게 성별을 물어보지 말라


뷰티/패션 업계에서는 이미 남녀 구분이 없는 색조 화장품, 향수, 패션, 속옷 브랜드 등을 런칭하며 가장 선명하게 젠더뉴트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젠더뉴트럴 리테일을 표방하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플루이드 프로젝트 (Phluid Project) ⓒThe Phluid Project


베를린 영화제는 내년부터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시상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대신 최고연기상, 최고조연상을 시상한다.


보수적인 교육계에서의 변화도 감지되는데, 영국 웨일스와 잉글랜드, 도쿄 등에서는 교복을 성중립적으로 교체했으며, 일부 대학교는 소수자가 겪는 화장실 이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 하기도 했다.


성별을 남녀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도시/공간 구조가 
과연 새로운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도시공간의 디자인은 어떠할까? 우리가 매일을 생활하는 주거, 학교, 대중교통, 사무공간, 정치공간 일 공간에서 젠더 이슈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을까?


서울대 정현주 교수는 한 칼럼에서, 도시 디자인이 성별 역할을 고착화하는데 기여한 대표적인 분야라고 말한다.  도시의 공간들이 정치, 상업, 노동 등 공적 영역을 남성의 것으로, 육아, 가사 등의 사적 영역을 여성의 것으로 남녀의 고정화된 성역할을 기본으로 재생산해 왔다는 것이다.  


로런 엘킨의 책 <도시를 걷는 여자들>은, 19세기까지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것은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행위였음을 지적한다. 예술가와 철학가의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으로 칭송받는 행위 - ‘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사람’ 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플라뇌르(flaneur)는 현재까지도 남성명사로만 존재한다. 


이번 의제에서는 젠더와 도시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다뤄보고자 한다. 일상 속에서 성차별, 성역할 고정, 성상품화 등을 공고화하는데 영향을 주었던 도시 디자인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후 세대를 위한 ‘젠더 감수성’이 반영된 도시공간 디자인에는 어떠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지, 세계 각국의 사례를 통해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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