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는 질문이
왜냐하면 이라고 답을 할까봐
사실은 두렵다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이
어쩌면 선물이 아니라고 할까봐
살아가는 내내 증명해야 했던 삶이
그래서 버리고 싶은 짐같다고 할까봐
사실은 두렵다
왜 라는 질문에
왜냐하면 이라고 못할까봐
사실은 슬프다
말하고자 하는 마음과 듣고자 하는 마음이
어쩌면 다를수도 있기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유를 찾던 시도가
그래서 허무하게 무너질까봐
사실은 슬프다
이토록 모순적일 수 있나
사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살려는 것도
결국은 이기심인가 이타심인가
무엇으로 사는 것과
무엇으로 살것인가에 대한 차이는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인가
아직은 닿을 수 없는 꿈이던가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한 미련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
나는 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타인의 삶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처절한 시간과 간절한 관계의 미로속에서
어쩌면 질문하지 않는 것이 사는 법일까봐
어쩌면 답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결과일까봐
내가 받아들이는 것들이
결국엔 모두가 바라보는 결과일까봐
사실은 두렵고 슬프다
고독한 예술가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토록 철없는 마음이기에
이토록 처절한 갈망이기에
왜 라는 물음에 스스로를 가둔다
답을 하는 것과 답을 찾는 것이
어쩌면 삶과 죽음의 경계일까봐
살아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다르기에
나를 둘러싼 질문의 겹들이 무겁다
왜 라는 질문에서
왜 라는 물음까지
왜냐하면 이라 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라 마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고뇌한다
그래서
나는 꿈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