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시작하지 못하는 솔직한 이유
[경력단절 예방 프로젝트]
당신이 시작하지 못하는 솔직한 이유
과거에 너무 안주하게 되면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데…’라는 생각이 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가.
코칭을 하면서 알게 된 분이 있다. 대기업 임원으로 지내다 은퇴 이후 대학원에 입학했다. 새롭게 국가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기업 임원들에게 비즈니스 코칭을 하고 있다. 매년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밥을 사면서 관계를 만들어 간다. 스승이라 생각되면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납작 엎드려서 열정적으로 배움을 갈급한다. 정확한 연세는 모르겠으나 대략 60대 초중반쯤 된다. 친구 분들과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직도 옛날 잘 나갔던 시절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말씀한다.
코치님과 비슷하게 은퇴를 했는데, 그 친구분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작을 못 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그때 뭔가 했었을 텐데…”
대기업을 은퇴하면 그 퇴직금으로 여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쉬다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여행을 다니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여행을 다니기도 어렵고, 쉬는 것도 일하다가 쉬어야 재미있는데 매일 매일 쉬니, 쉬는 게 쉬는 것 같지도 않다고 한다. 이런 생활이 얼마 안 갈 줄 알았는데 금방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자신은 아직도 옛날 생각을 하면서 “예전에 내가 ~사람이었는데 말이야…”하며 계속 옛날이야기만 꺼내 놓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코치님께 들었을 때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내 주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 정말로 멋진 여성인데, 아이를 낳고 스스로 경력단절 여성이 되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엄마의 손을 덜 필요로 하게 되면서 다시 일을 찾고 싶어 했는데, 자꾸 옛날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그녀라 시작이 어려웠다. ‘내가 예전에 대기업 다니던 여자였는데’ ‘내가 예전에 얼마 받고 일하던 고급인력이었는데’ 등 자꾸 과거의 자신만 기억하니 뭔가를 시작하는 게 너무나도 어렵게만 되는 것이다. 다시 뭔가를 시작할 때는 예전의 자신을 잊어야 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리고 새 치즈를 찾은 내 친구의 이야기다. 친구는 강남 성형외과 실장으로 말 그대로 엄청나게 잘 나갔던 친구다. 병원 관리도 정말 잘했고 고객 응대를 잘해서 원장에게도 예쁨을 받았다. 워낙 일을 잘하다 보니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대학에서 서비스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그런 친구가 아이 둘을 낳고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작은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한 달 빨라 우리는 육아 이야기로 더 친하게 되었다.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게 되자 친구는 일을 찾았고 그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만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다 간 곳이 중국집 서빙.
그녀는 자신의 시간에 맞는 곳에서 일해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급여는 높지 않았지만, 집 앞에 있었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장사가 잘 안돼서 서빙할 일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병원 홍보 일을 해 봤던 경험을 살려 중국집에 적용하면서 그녀 스스로 일을 만들어나갔다. 사장님이 시켜서 한 일은 아니다. 서빙을 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많이 와야 하는데,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손님을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녀 스스로 답을 찾은 것이다. 그녀는 블로그 홍보 및 전단지를 직접 제작해서 길거리로 나가 나눠 주기도 하고, 쿠폰 등도 만들어서 왔던 고객들에게 다시 올 기회를 만들어 줬다. 후기를 올린 고객이 다음에 올 때는 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만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중국집은 망했다. 사장은 그 그릇들을 고물상들에게 다 줘버리라고 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일일이 사진을 찍고 중고 사이트에 올려서 사장님에게 몇백 만원을 손에 쥐여주게 했다. 그렇다고 퇴직금을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그녀다.
다시 일하게 된 곳은 집 앞 빵집.
그러나 그곳은 얼마 가지 못했다. 둘째가 어린이집 적응을 못 한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아이가 적응을 마친 후에야 다시 일을 찾았다. 그녀가 들어간 곳은 정수기 회사였다. 그곳을 선택한 이유도 비슷하다. 육아와 일의 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건수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시간 조정이 가능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만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이므로 그녀는 남들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고 친구는 전국에서 서비스 평가로 1등을 받았다. 전에 일했던 곳이 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했었기에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었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 친구는 그곳에 자리를 잡은 지 5개월쯤 되어 가는데 팀장으로 승진해 고객의 집을 방문해 필터를 교체해주는 외부 일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회사에서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는데 그녀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간 것이다.
[경력단절 예방 프로젝트] 과거의 내 모습 때문에 도전하기 두렵다
당신이 시작하지 못하는 솔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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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설은주 giver-@naver.com
글 : 김여나 여나커리어 코칭센터 대표 menciusm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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