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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울미예쁠연 Aug 06. 2021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안부인사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고.






유은실 님의 장편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읽었어요.


 책을 통해, 어릴   재미있게 보았던 “삐삐 롱스타킹”(말괄량이 삐삐 ) 원작자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여성 작가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은, 아쉽게도 2002 1 28일에 생을 마감했다고 해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저자인 “유은실님이, 어릴  자신이 마음속에 담아왔던 이야기들을, 책의 주인공인 “ 비읍이라는 소녀를 통해 풀어낸 장편동화 입니다.



또한  책은, 유은실 님의 “소중한 린드그렌 선생님에게 “보내는 일종의 팬레터라고 껴졌어요 .( 작가님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구요 )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비읍이.

비읍이의 엄마는, 여느 엄마와 다를 것 없이, 하나뿐인 딸을 사랑하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무겁고 지친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여유나 웃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아이에 대한 사랑조차도 때론 왜곡되어 표현할 때가  많아서, 엄마와 딸의 관계는  위태위태 합니다.


그러던 어느 ,  지쳐있는 엄마가, 노래방에서 “삐삐 롱스타킹 주제가를 부르며 , 여태껏   없던 환한 웃음을 여줘요. 그것이, 비읍이      직접 모았던 돈으로 헌책방에서  린드그렌의 선생님의 책을 갖게  계기가 되었지요.


 후로,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에 매료된 비읍이는, 세상의  어떤 관계보다, 린드그렌 선생님과 그녀의 이야기들 속의 주인공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며, 때론 용기를, 때론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린드그렌 선생님에게  빠진 비읍이는, 언젠가 린드그렌 선생님이 살고 있는 스웨덴에 가기 위해서,

좋아하는  조차도, 비행기 값을 위해 돈을 아끼려고 헌책방에서 사던 , 우연히   명의 “린드그렌 선생님의  “그러게 언니 만나게 됩니다.


그러게 언니 비읍이  지어준 별명이예요.

그녀는 헌책방에서 일하는 언니이자 린드그랜 선생님의 대단한 팬이고, 비읍이의 말을  들어줍니다.


 “그러게 맞장구치면서, 비읍이의 고민에 조언이나 비평을 하기보다,  마음에 공감을 해주려 노력하는 언니예요.

나에게도 “그러게 언니 있다면  좋겠는 생각했어요.


비읍이는 “그러게 언니 통해 린드그렌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만,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아요

. 비읍이는 아직은 순수하고 맑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 먼저인 어린 소녀랍니다.

 



순수하고 여린 마음의 비읍이  린드그렌 선생님의 책들을 읽으며,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어린아이의 마음 한가득 채워져 있던 여러 가지 감정의 구슬들이 ,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며 하나둘 깨어지고, 진짜 단단한 구슬들만을 남기며, 조금씩 자라 가는 이야기예요.

 

저는  어린이책에 그런 끔찍한 얘기를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언니한테 물었지요.


‘비읍아, 어떤 게 진짜 끔찍한 건지 알아야 돼. 그걸 모르고 어른이 되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

 

그러게 언니 비읍 이에게 했던 대답이 맘에 남았어요.


요즘엔, 진짜 끔찍한  무엇인지 몰라서,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은  같다는 생각도 하게 지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 가 없이 “나를 위한 예의”만 찾는 어른과 그런 어른의 손에서 자라나는 자기밖에 모르는 어린이들.


결손가정, 넉넉지 못한 형편, 또래와는 다른 관심사 등으로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에, 무언가 문제가 있을법해 보이는 비읍이.


하지만, 남들과는 달라서, 더욱 빛나는 인생으로 하루하루 자라 가는 비읍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멀어져 있던 나의 꿈에 다시 한번 눈길을 돌리게 되었어요.

또한 “나의 선생님 누구였는지 돌아보게 되었죠.

 


“이모토 요꼬”



비읍이에게 린드그렌 선생님이 있다면, 나에겐 요꼬 선생님이 있었어요.


나의  아이들이 어릴 , 내가 매일 읽어줬던, 요꼬 선생님의 책들. 나도 어느샌가 요꼬 선생님의 팬이 되었고 , 잔잔한 일상의 소중함과 연민, 동정, 사랑, 배려를 일기처럼 그려내던, 그런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유은실 작가는, 자신의 팬레터를 보내기도 전에, 이미 작고하신  린드그렌 선생님에게, 미쳐 전하지 못한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책의 마지막 장에 “너무 늦게 보내는 팬래터리는 제목으로 적어두었어요.


“이 세상 아이들에게

이 세상 어른들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편지 부치는 기회들을 망설이다가 영영 잃지 않겠다는 다짐 밖에는 할 수 없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어른이 된 우리 안에는,

여전히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  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꿈”이란 이름으로, 때로는 “슬픔”이나 “아픔”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내 안의 어린아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읽으며  안의 어린아이가 위로를 받고, 힘을 내게 되었기에, 나에게 이런 편지를 부쳐준 유은실 작가님에게 참 감사합니다.


비록, 린드그렌 선생님에게는 늦어버린 팬레터였지만,  세상의 많은 아이들  하나인 나에게는, 늦지 않게  도착한 편지였음에, 작가님의 가슴 아림이 조금은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책을 덮으며,

나에게도 “그러게 언니” 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나도 누군가의 “그러게 언니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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