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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위트, 유머까지 곁들인

최강록, 『요리를 한다는 것』

by 허씨씨s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에세이 『요리를 한다는 것』에 비친 최강록은 매체에서 봐온 모습과 거의 동일하다고 느꼈다. 어딘가 살짝 엉뚱하고 허술하지만, 큰 과장이나 꾸밈없이 솔직 담백한 사람. 그러한 매력이 글에서도 묻어난다.


음식, 요리, 식당, 요리사.


이 4가지 키워드를 대하는 최강록의 이야기에 최강록식 재치와 유머가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글에 편안함이 깔려 있으면서도 때론 글이 갑자기 이상한길로 빠지기도 하는데, 그게 또 묘한 통찰과 재미를 전한다. 내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술술 읽기 좋은 책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요리는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일이다. 그러나 요리를 업으로 삼고,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최강록은 요리사를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며, 먼 훗날에 요리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직업인이든 자신의 업에 자부심을 가지며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멋이 묻어난다. 거기에 여유와 위트, 유머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내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업은 어떤 것일까, 나의 업을 주제로 에세이를 쓴다면 어떤 키워드가 선정될까. 나는 훗날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등에 대해 고민해 본다.


결국 그 업이 무엇이 되었든 나 또한 성실함은 기본으로 하되 여유와 위트, 유머까지 곁들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최강록, 『요리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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