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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and story Apr 11. 2021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의 정치학교 세 곳 탐방

20대 초중반 - 소풍 왔습니다 (3)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교육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 그리고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서로 다른 정치 성향 세 곳의 정치학교에 가보게 되었죠.


1. 중도 성향

 시민이 직접 만드는 시민정치학교라는 취지에 동참했어요. 기획 단계에서 시민학교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 보고,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공부했죠. 체계적인 시민교육이 이뤄지는 독일과 비교해한국의 시민교육은 정치 지망생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보완해보고 싶었어요.


 기존의 강연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이 중점이 돼 적극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했어요. 무엇보다 대결 토론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다른 의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공감토론 기법을 시도해 봤죠.


 시민정치학교가 개강하고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모였어요.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토론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또 이견을 조율해가기도 하는 모습에서 숙의와 협의의 중요성을 느꼈답니다.


다만, 정당에서 주최하는 시민학교는 정파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어요. 오히려 비슷한 사람들만 모이게 돼 확증편향이 강해지고, 지지자 결집을 위한 과정으로 전락하는 쉽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2. 보수 성향

 정치인 및 기존 수료자와의 대화라는 면접 방식이 독특한 곳이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테이블을 돌아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커리큘럼은 강연과 모둠토론으로 이루어졌어요. 토론은 자유형식이었는데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침묵이 지속되거나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났거든요. 자유 형식의 토론보다는, 토론 규칙이 있어야 겠다 느끼게 되었어요.


아, 토론 시간에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한 아이의 아빠께서 제 이야기에 너무 공감이 간다면서 감동받았다 해주셨거든요. 사실 제가 일과 병행하느라 수업에 매번 참여하지 못해서, 수료증 받는 날에도 참석을 못했는데, 제 수료증을 따로 챙겨서 택배보내주시기도 했답니다.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직업 정치인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어요. 모의국감과 연설 등의 실습을 통해 자신의 꿈을 연습해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진보 성향

 다른 정치학교에 비해, 현실 정치에 욕심이 있는 사람보다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일반 시민이 주를 이룬 곳이었어요. 이곳은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합격해야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수강료가 전액 지원된다는 점이 다른 정치학교와 차별되는 점이었어요.


독후감 쓰기, 강연, 토론 및 실습으로 이루어진 과정이었어요. 과제물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엄격한 출결관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과제물을 다 내지 못해서, 2학기 수업은 들을 수 없었어요... 민망ㅎㅎ) 정치, 경제, 외교 등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 다양했고, 참가자들이 열성적이어서 깊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구요.









어느 정치 성향의 학교든,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선호와 배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궁금해서 온 거지, 특정 성향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고 싶어서 온 게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게 열심히 다니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꾸만 사진을 찍어서 불편하기도 했어요. 정당 주최하는 곳에서 사진 찍히고 싶지 않은데ㅠ.ㅠ 정치판에선 사진이나 영상으로 흔적 남기는 게 필수더라구요.. 사진 찍을 때 요리조리 피해다니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 찍힐 때가 있어서 출석에 부담을 느끼게 됐습니다.


어딜 가든 크고 작은 직책을 두고 약간의 갈등(?)들이 생기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가장 메시지가 좋거나 창의적인 사람보단, 목소리 큰 사람이 그 직책들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성실하게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정치 학교를 돌아다녀 보면서, 다양한 만났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정치에 대한 꿈, 정치를 하면서 일어났던 다사다난한 일들...


정치, 참 흥미진진합니다. 종합예술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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