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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리리영주 Jan 12. 2022

계절의 비밀

책) 동화의 지혜 읽기

75쪽

영혼은 자신의 감각과 사고의 양극 사이에서 자기 존재를 체험한다.


87쪽

정신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옛날의 자연적 삶은 끝났다.

세상은 차갑고 영혼은 혼자가 됐다.

하지만 한겨울은 한 가지의 비의를 품고 있다.

세상을 다시 덥히기 위해 불을 지피는 마음은 새로운 삶의 비밀을 여는 열쇠도 찾아낸다는 것이다. 황금 열쇠를 건네는 것이다.


열쇠가 있어! 동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땅을 충분히 깊게 판 사람들에게는 보물함도 주어진다.

새 보물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88쪽

인간의 영혼은 새로운 방향을 안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혼은 그 신비에 담긴 미래의 힘도 알고 있을까?

인간 영혼은 이제 겨우 그리스도 현현의 문턱에 서 있다.

황금열쇠를 발견한 기쁨에 겨워 정작 보물 상자를 여는 것을 잊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바야흐로 묵시록적 새 지혜가 영혼에 막 주어지려는 찰나이다.

모르는 일들이 수두룩하게 드러날 것이다


'계절의 비밀' 에서 '노간주나무'이야기는

주인공 아이의 엄마가 임신기간 중에 경험하는 순환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나는 '계절의 비밀' 본문보다 '노간주나무'를 먼저 읽어서  이야기 속에 새엄마가 죽는 부분에 사로잡혀있었다.

통쾌하고 시원한 느낌.

불안의 원인이 제거되어 안심이 되는 느낌.

그 쾌감을 곱씹어 보다가, 백설공주 이야기에서도 왕비가 벌 받는 부분에 주목했던 것이 생각났다.


왜일까?

죄를 묻고 싶은 타자가 있는 걸까?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원망하는 마음에 끌려다니는 걸까?

... 언제나처럼 이유를 다 알 수 없다.


다만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벌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면, 경계해야 할 상황임을 알아채야 한다.

그 판단이 나 자신에게 향한다면 그 또한 멈춰야 한다.


아침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이야기 안에서  불안이 해소되는 그 순간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혹은 나 자신이, 음흉한 생각을 하고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이다.

정말 어린이의 마음이다.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다.

확실하게 벌 받고 제거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훈육할 때,

아이들과 세상의 일을 이야기할 때,

아이들이 어리거나 불안이 높을 때

안정감을 주고자 한다면

확실하게 선악의 선을 그어주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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