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속성은 후회 미련 아쉬움이다. 그래서 하루의 중요함을 자주 상기하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이런 속성 때문인지 흘러가도록 두기가 쉽지 않아 자주 토해내 듯 써내 린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너져 내릴 듯 무너지지 않고 난 망가질 듯 망가지지 않는다. 후회 미련 아쉬움 이 세 개의 콜라보는 가라앉아 있던 불순물들을 휘휘 저어 불투명하게 한다. 감정과 감정이 또 생각과 생각이 얽힌다. 이런 상황이 들이치면 평온함이라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마치 평온하다는 것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듯이.
감정은 각자의 것이고 타인과 나는 서로가 서로가 될 수 없으니 인간관계란 이처럼 미묘하고 무심한 것 같다. 이 진실에 따르면 그저 쿨하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는 나고 너는 너이고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런 일들은 쉽지가 않은 듯하다. 솔직하다는 게 과연 서로에게 좋은 일인지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눠하는지도 간단하지가 않다. 때때로 난 타인들에게 오해를 남길 것이다. 타인 또한 나에게 오해를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오해를 다 풀고 다닐 순 없다. 그러니 그저 그럴 수 있지 하며 쿨하게 생각하는 것 밖엔 방도가 없는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