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글을 쓰려하니 나도 이참에 필명을 하나 져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각종 웹사이트에서 별명이나 닉네임을 정하라 할 때 닉네임을 생각하느라 곤혹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를 잘 표현하는 단어나 닉네임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면 좋겠느니라고 생각해서 고작 필명하나 정하는데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최근에 새로 알게 되게 된 누군가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는 매우 확실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해서 점차 나아갈 것이고 이렇게 되는 것이 나의 목표예요"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면서도 느끼면서 새삼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소신 있게 무언가를 좋아하고 잘해서 무엇이 꼭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말이다. 이러한 미래의 불확실성과 진로의 고민을 너무 많이 함에 따라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차라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이것을 하라고 정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시 한 적이 있다.
누군가 무심코 물어본 "어떤 색깔을 제일 좋아해요?"라는 질문에도 단번에 대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까닭 중에 하나는 나는 무언가에 규정받기 싫은 사람인 것도 있다. 그래서 16가지 타입에 사람들을 규정해 버리는 MBTI도 곧잘 믿지 않는다. 또 다른 까닭은, 욕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다 잘해보고 싶은 까닭도 있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아니라도, 이 브런치에 내가 쓸 글들과 결이 좀 맞았으면 했다. 자유롭게 에세이 형식으로 조금은 속에 있는 말을 써놓기 쉬웠기에,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아니면 별명이라도 만들어야지 하는 중, 붓꽃이 떠올랐다.
붓꽃은 나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던 사람과 관련돼있는데,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더 자세히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