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센터 내 컴퓨터과학 전공 한국인 대학원생
요즘 웹 포털을 들어가면, 특별히 찾으려는 노력 없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몇 가지 뜨거운 이슈들이 있다. 하나는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인종 갈등이고, 두 번째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에 따른 급진적인 변화이며, 세 번째는 SCI 의학 논문 작성과 관련된 대학교 및 대학원 입시 등이다. 이 세 가지 이슈들은 웹 포털 내 카테고리에서 각자 세계, 과학, 교육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특히, 인종차별과 인공지능 방법이 공존하는 사건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세 가지의 다른 방향으로 동적인 이슈들이 매일 같이 벌어지던 곳이 미국 의료센터 내 나의 대학원 과정이었다. 한국 출신의 대학원생인 나의 영어 실력은 이 곳에서 항상 검증되어야 할 대상이었고, 의료센터 구성원들의 대학원생을 향한 일상적이면서도 공정한 듯해 보이는 언어 검증은 때로는 둔감하게 인종차별의 테두리를 밟고 있었다. 졸업까지 한정된 시간이 허용되었던 외국인 대학원생인 나에게 인종차별과 관련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안타깝게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나의 영어 말하기와 쓰기를 강화하고, 의료센터 구성원들과 협업이 중요한 연구활동에서 나의 언어 때문에 일어나는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요구되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언어적인 문제가 줄어들고 나면, 의료센터에서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있는 나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이 더 효율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적어도 연구활동과 관련하여 의료센터의 누구라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료센터 내 컴퓨터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의학 전공자들에게 인공지능 방법과 그 효율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었지만.
매일 같이 검증과 수정의 시간을 거친 나는, 대학원을 졸업할 때가 되었을 즈음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졸업하기 위해 매달렸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 인공지능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던 의학 전공자들에게 인공지능의 개념을 설명했던 경험, 그리고 대학원 입학과 관련된 정보를 나열하면 누군가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나 유용한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어 공부는 끝이 없고, 인공지능의 세계는 앞으로도 무한하게 확장되겠지만, 나의 특정된 시간 동안의 대학원 생활이 하나의 예시가 되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