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김현아에 가서 잠옷을 샀다. 아울렛은 란제리 매장이 큰 유리통 안에 같이 들어가 있어서 그 안에서 여러 브랜드를 구경하다 두 곳에서 구매를 했다.
비비안 바바라 트라이엄프 비너스 와코르..
한 곳에서는 청설모 체크 잠옷 세트를 샀고, 다른 곳에서는 우리 둘의 별무늬 잠옷 세트를 샀다. 그런데 내 잠옷은 새 제품이 없어서 택배로 받기로 했다. 토요일에 구매를 했으니 아마 다음 주중에 받을 거라 했다.
화수 중엔 오겠지.
목요일 네시가 넘었는데 생각해보니 아직도 안 왔다.
택배가 온다는 문자도 아침에 없었다. 왜 아직도 안 오지? 조바심이 났다. 매장에 전화해 봐야겠어. 생각하며 영수증을 찾는데, 화요일 분리수거 날 다 버린 기억이 떠올랐다. 아.. 어느 매장에서 샀지? 아마도 비비안인 것 같다. 김현아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 뚜르 뚜르 연결이 되어 비비안 매장으로 연결을 부탁했다.
네 바바라입니다.
응? 바바라? 바바라는 얼마 전에 내 여름 잠옷을 샀던 곳인데. 들어가서 첫 번째 있는 매장이다. 내가 택배로 받기로 한 매장은 바바라 옆 옆 매장이다. 그러니까 오른쪽 끝에 있다. 나는 한번 더 물었다.
비비안 맞아요?
네 ~ 맞습니다.
제가 주말에 잠옷을 샀는데 블라블라 택배로 블라블라 아직도 안 왔어요.
온라인에서 사셨나요?
아닌데요 토요일에 매장에서 어쩌고 저쩌고
없는데? 성함이? 얘 네가 받아봐. 아직 안 왔데.
흠.. 비비안이 아닌가? 비너스인가..?
언제 사셨다고요? 차 락 차 락 뒤적뒤적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비너스 매장이 옆 옆인가요? 거기 같기도 해요.
전화 연결해주실 수 있나요?
네 옆 옆 매장인데 내선 번호를 몰라서 연결은 못 해 드려요. 다시 아울렛으로 전화하셔야 해요.
네 감사합니다.
이런 맹꽁이. 다시 김현아로 전화를 걸고 있는데 우리 집 현관 벨이 울리고 탁 소리가 난다.
비너스에서 내 잠옷이 방금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