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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수링 Jun 20. 2024

기록, 글


블로그를 떠나 브런치로 다시 기록하려 한다.


블로그는 친한 친구처럼, 온갖 얘기를 쏟아내게 만든다. 나한텐 그랬다. 속상한 감정이 생기면 그곳에 털어놓곤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불안해진다.

혹시 누군가가 들어와서 볼까 봐 그렇다. 난 내 마음을 대나무숲에 말해놓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위로받고 싶은 누군가가 보는 건 좋다. 그렇게 공감을 얻으면 마음이 풀어지니까. 하지만 나의 속상함의 당사자가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대나무 숲과 다른 점은 운이 좋으면 글을 삭제해서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근데 그 찰나의 사이에 볼 수도 있다.


글 쓰고, 기록하는 것은 나를 위한 과정이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고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을 기록하면 다음엔 다르게 해 볼 수가 있다.


그러니 어디든 기록은 해야 한다. 이제는 속상한 일은 다이어리에 적기로 했다. 내 책장 안에 있는 다이어리는 절대 누가 볼 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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